나는 해봤지. 많은 다양한 것을, 그러나 일관적인
교사가 되고나서 눈 앞에 있는 것들을 해결해 보려고 애쓰던 김교사는 많은 것들을 해봤다.
1. 포토월
졸업식이 다가올 때 즈음 김교사는 생각했다.
"감동적인 졸업식을 만들자" 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의 얼굴이 나온 만큼 사진들을 인화주문했다. 진짜 한 2,30만원어치는 들었을 거다.
졸업식 전 날 아이들 사진을 교실 뒤에 다 붙여놓고는 뿌듯해 하면서 퇴근한 김교사는
다음날 졸업식을 운동장에서 진행 후 아이들과 함께 교실로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다.
아이들 사진이 다 없어졌다. 학부모들이 기다리면서 사진을 다 떼 간 것이다.
무언가 뿌듯하면서도 허무한 순간이었지. 그 뒤로 한 번 정도 더 했는데 그때는 그냥 앨범 만들어서 줬어.
2. 학생의 계단이 되어주다.
무슨 소리냐고? 예전에는 심성수련이라고 2박 3일 동안 애들 데리고 어디 가는게 있었지. 그때 아이들 활동 중에 나무를 타는 게 있었거든. 아이가 못올라가길래 팔을 나무에 대고 힘을 준 후
"선생님 팔 밟고 올라가!"
라고 했다가 팔 끊어지는 줄 알았지. 두번 다시 안했어.
3. 편지를 썼지. 우표 붙여서 집으로.
2010년 부터는 본격적으로 했던 것이긴 한데 편지를 썼다. 한명한명에게 말이다. 처음에는 일기 사이에 껴줬다가 나중에는 집으로 보냈다. 편지를 집으로 보내니 꽤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 (그건 여기에 ) 편지는 꾸준히 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가장 효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4. 팔씨름을 했지. 우리학년 모든 아이들과
어느날 문득 생각한거다. 교사VS아이들 팔씨름.
20대후반부터 해본 거 같은데 20대때는 다 이김. 30대초반에도 거의 다 이김. 40대부터는 망함. 우리반 애들과만 함....
뭐 어느 것이 되었든 이것저것 해보고 나에게 맞는 것만 지속적으로 하면 그것 또한 교직의 재미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