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임 줍는 교실살이-14] 교단일기. 나를 위한 약속!
루루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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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4 19:06
얼마 전, 학급 운영을 위해 미니 두더지잡기 게임을 두 개 샀다. 아이들의 반응은 엄청났다. 두더지 잡는 재미에 푹 빠져, 쉬는 시간마다 두더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런데 ....
왜 나도 매일 두더지잡기 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지?
학급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동으로 점심시간에 양치 잠깐 하는 것도 어려운 날들도 있었다. 요즘은 그렇게 정신이 쏙 빠진 상태로 바로 5교시를 시작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다행이다.
약속 하나.
그래도 먹고 살려고 일하는 거니까, 밥은 끝까지 꼭꼭 씹어먹기.
시야가 한없이 좁아져서 숨이 꼭 막혀 있을 때, 동학년 선생님이 지나가며 툭 던져주는 말이 뭔가를 내려놓게 해 주고, 내 시야를 트여 주는 날이 있다.
약속 둘.
굳어진 얼굴, 몸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을 때,
옆 사람에게 웃으며 인사하기, 그리고 나에게 '나는 내가 잘 지내길 바라' 하고 스스로를 잘 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