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돌 진로교육 도전기 : 순수한 기부?
1학기 때 기부와 투자 개념을 합쳐서 시도하다가 망했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다 놓친 느낌.
그래서 2학기 때 기부는 본래 개념을 살려
대가 없는 방식으로 도입했다.
"기부는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을 위해 돈을 쓰는 겁니다. 대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면 좀 그래서..
"기부자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갑니다."
실제 사회도 그렇지 않은가?
기부자는 TV에 나오기도 하고
돌에 이름이 새겨지기도 한다.
물론 아무도 모르게 하는 기부도 가치 있다.
문제는 기부금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합의했다.
1. 가장 가난한 3명에게 기부금을 3등분 해서 나눠준다. 한 명당 최대 10개.
2. 그래도 남으면 그다음 가난한 3명에게 3등분 해서 나눠준다. 최대 5개.
3. 그래도 남으면 그다음 가난한 3명에게 3등분 해서 나눠준다. 최대 3개.
4. 3등분이 안 될 경우, 나머지 기부금은 정부에 기부한다.
실제로 기부금이 37개가 모였을 경우는 다음과 같이 나눈다.
가장 가난한 3명 : 10개씩
그다음 가난한 3명 : 2개씩
나머지 1개 : 정부 기부
기부금은 평소 여기에 모은다.
실과 시간 만들기 도중
한 학생이 즉흥적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다..!
기부금을 낸 학생은 다음과 같이 칠판에 기록한다.
매주 금요일 학급 회의 때 기부금을 나눠준 후
다음과 같이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다.
기부 1등인 아이는
기부에 재미를 붙였다.
최근에는 대출까지 해 가며 기부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선생님, 저 기부금 200개 돌파가 목표예요!"
조만간 이룰 것 같다.
그런데 이 아이가 이렇게 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요."
아이의 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