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돌 진로교육 도전기 : 아파서 빠지는데 세금 내야 돼요?
#결석
시간이 지나자 결석생들이 나타났다. 육상부 대회 출전, 가족 체험학습, 병원 진료 등등. 자연스럽게 여러 불만들이 나온다.
"선생님, 세별이는 3일 빠졌는데 일당 다 받아요?"
"선생님, 저 세금 내는 날 빠지는 데 세금 내야 돼요?"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
늘 그랬듯이 학급회의를 했다.
꽤 진지한 의견이 오갔다. 처음에 정해진 의견은 다음과 같다.
1. 일당 : 결석은 지급X
2. 추가 수당 : 일주일 중 1~2일 결석(지급), 3~5일 결석(미지급)
3. 세금 : 별빛세(기본세)는 무조건 납부. 소득세는 1~2일 결석(납부), 3~5일 결석(미납)
"이렇게 정했는데 마지막으로 다른 의견이 있나요?"
마무리 지으려던 차에 한 아이가 손을 들었다.
"선생님, 그래도 아파서 빠질 경우는 너무 억울할 것 같아요."
"음, 그러면 대안이 있을까?"
그 아이에게 대안을 물었다.
"아파서 빠지는 경우 일당은 줬으면 좋겠어요. 추가 수당과 세금은 정해진 대로 하고요."
"그래 그럼 그 의견과 처음 의견으로 최종 투표를 진행하자."
투표 결과 아이가 제안한 의견이 승리했다.
"좋아요. 이제 결석할 경우 일당, 추가 수당, 세금을 어떻게 할지 정했어요. 그리고 이 문제를 고민하다가 선생님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사실 이 주제를 가지고 학급회의하기 전 생각 해 둔 아이디어가 있었다.
"바로 휴가 제도입니다."
#휴가
휴가 제도는 억울하게 빠질 경우 휴가 제도를 사용해서 정당하게 돈을 받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휴가 내도 돈 줘요?"
"일주일에 한 번 휴가 낼 수 있나요?"
"실제 사회에서도 휴가를 낼 수 있어요. 선생님도 군대에서 '연가'라는 휴가를 냈었어요."
갑자기 군대를 떠올려본다.
"휴가는 한 달에 한 번. 휴가 신청서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휴가 낸다고 돈을 안 주진 않아요."
아이들 눈빛이 반짝인다.
"자기 일을 쉴 때는 일을 대신해 줄 알바를 구하거나, 못 구하면 선생님한테 부탁해야 합니다. 그게 자기 직업에 대한 책임입니다."
어떻게든 교훈적으로 마무리해본다.
#에필로그
"선생님 저 오늘 휴가 신청할래요!"
"오늘 휴가 신청서를 낸다고?"
"네!"
네별이가 해맑게 웃는다.
"사회에서도 휴가 당일에 휴가를 신청하는 경우는 없단다. 빈자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지."
나도 해맑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네별이가 휴가로 쉴 동안 네별이 일을 대신해 줄 친구를 구해오거나, 없으면 선생님한테 말해줘. 선생님이 대신해줄게."
"네.."
오늘 쉴 생각에 올라갔던 입꼬리가 빠르게 내려간다.
네별아..
나도 휴가 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