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리딩을 시작하며(옥상의 민들레꽃_1~2차시)
요즘 슬로리딩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우리 반 친구들과 함께 적용한 내용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슬로리딩을 하기로 하고 인터넷 자료를 많이 검색해 보았지만,
제가 원하는 그런 자료들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고,
기존에 슬로리딩을 하시는 선생님들도 많으시지만,
공유가 잘 안 되어 저처럼 슬로리딩을 도전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며 저의 경험담을 들려주고자 합니다.
많은 것을 준비해 놓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우리 반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을 할 예정이라 아직 정확한 활동계획은 없습니다.
요즘 같이 지식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교사는 지식전달이 아닌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산출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므로
형식에 얽매이는 그런 수업시간이 아닌 아이들과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아이들이 직접 수업을 설계해 보는 과정을 통해
아주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리라 믿고 시작합니다.
그 첫 시작은 인디스쿨에 올려주신 모선생님의 시작과 같이
박완서 작가의 [옥상의 민들레꽃]이라는 단편으로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책을 다 구매하면 좋겠지만, 그것을 강조할 수가 없어서 구매할 사람은 구매하고,
빌리는 사람들과 구하기 힘든 사람들은 제가 단편을 워드로 쳐서 배부해 주었습니다.
저작권문제는 수업시간에만 사용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4~5명이 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슬로리딩을 시작한 지
10일이 지난 지금 현재 우리 반 친구들은 13명이 책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어사전도 학교도서관에서 빌리고 있는 사람들은 가지고 오라고 했더니
점점 국어사전을 구매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흐뭇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박완서 작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첫 시간으로 하고 싶었지만,
아직 6학년 학생들에게 작가부터 접근하기에는 조금 무리인 것 같아
첫 번째 단편으로 정한 [옥상의 민들레꽃]의 문제 상황부터 접근을 시작하였습니다.
현대사회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인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자살'이라는 조금 무거운 문제 상황으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첫 시간을 바로 책을 읽는 것보다는 뭔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도입으로
2가지 활동을 하였습니다.
1. [파리의 자살가게]라는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기
2. 시청 후 감상문 쓰기
첫 시간이 너무 어둡고 암울한 내용이라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까 봐
걱정이 조금 되기도 하였지만,
결론 부분에서 한 사람의 밝음이 사회를 전체를 밝게 만들 수 있음을 보고는
아이들도 좋은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학년에게는 조금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이 어둡고 암울하니까요.
5~6학년 정도라면 한번 생각해 볼 거리로 괜찮은 것 같아 선택해 보았습니다.)
80분 동안 애니메이션 감상을 한 후에 5줄 감상문 쓰기 활동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항상 정확한 목표치를 정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서요.
5줄이라는 목표치를 제공해 주면 능력 되는 아이들은 더 길게 적기도 하고,
조금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5줄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에서
항상 글쓰기를 할 때는 목표치를 정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의 감상문을 읽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움에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다음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천천히 책을 읽어보도록 할께요.
참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