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마술처럼, 교육마술 이야기 상자를 풀어볼까] 3. 비둘기 마술을 하다니...교육마술콘서트에 서다!
[행복이 마술처럼, 교육마술 이야기 상자를 풀어볼까] 3. 비둘기 마술을 하다니...교육마술콘서트에 서다!
스텝매직 2018 첫걸음 교육마술 콘서트(2018년 2월 24일) 공연과 그 준비과정
2017년 봄, 콘서트 공연을 위해 인천에 있는 강병수 마술사를 찾아갔다.
스테이지 무대를 위해 나를 포함하여 네 분의 선생님이 1년 여년의 시간동안 꾸준히 배우러 갔다.
집에서부터 인천에 있는 마술사 연습실까지는 약 60km였다. 이 거리를 왕복 운전을 하며 다녔다.
마술 연습이 있는 주말은 하루를 온통 마술연습과 이동에 시간을 보냈다.
스테이지 마술이 처음이라 나에게 무엇이 맞을지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케인, 실크, 플라워, 비둘기 등등 다 체험을 해 보았는데 역시나 쉬운 것은 한 가지도 없었다.
최종적으로 나는 두 개의 무대를 준비하게 되었다
하나는, 둘이서 같이 하는 비둘기 마술
또 한 가지는 케인과 실크를 활용한 마술
2015년 스텝매직 1기로 순수마술과 교육마술을 처음 접한 나에게는
스테이지마술은 너무나 큰 도전이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기도 했고, 이 길은 역시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괴로운 시간을 많이 보냈다.
스테이지마술과 클로즈업마술을 조금이라도 할 줄 알아야 교육마술을 더욱 강력하게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컸다.
주변에 잘 하는 선생님들을 보며 혼자 위축되기도 했지만, 무대에 서기로 약속을 했고, 일단 배우기 시작했으므로 책임감 때문에 했다.
배우면서 즐거웠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실패하고 또 작은 성공을 경험했던 시간이 나에게는 성장의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러 곳에 호기심을 가지고 이것 저것 도전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에니어그램7번 유형이다.
무작정 시작을 했지만 힘들면 회피하고 싶고 스트레스 받으면 더 피하고 싶은 특성도 있는지라 나에게는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
비둘기를 이용한 마술은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에서 잠깐 본 기억이 있다. 마술을 위한 비둘기는 각별하게 관리가 된다.
비둘기를 처음 만져본 나는 처음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 손가락 위에 닿는 비둘기의 발가락의 느낌이 너무나도 생소했다.
하지만 연습을 할수록 점차 적응했다.
비둘기말고도 토끼도 필요한데, 이 토기까 순한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을때가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언제 내가 또 비둘기와 토끼를 만지며 마술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
콘서트 무대에서 액자에서 나오는 비둘기를 한 번에 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혼자서 하는 케인마술은 의외로 재미있었다.
전부터 배워보고 싶었기도 했고, 케인의 종류에 따라, 또 어떤 도구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로 연출해 낼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콘서트를 위한 스테이지 마술을 준비하고 이것저것 접해보며 마술도구는 점차 늘어갔다.
콘서트 당일에는 떨렸지만 내 순서는 제일 처음과 비교적 앞쪽이라 그나마 부담이 덜 했던 것 같다.
콘서트를 무사히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이렇게 생각했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마술 무대,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고, 앞으로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이 날의 경험 이후로 조금이라도 어렵거나 힘들 것 같으면 도전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하고 도전하게 되었다.
또,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찾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교실 속에서 나는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경쟁을 부추긴 적은 없었는지,
잘 하는 아이들에게 나름대로 나는 피드백을 한다고 했지만 상처받는 아이들이 있지는 않을지 세심하게 돌아보게 되었다.
내 인생에 다시는 없을 처음이자 마지막 마술 무대를 해 보았던 경험이 무척이나 소중하다.
스텝매직의 멤버로서 이 무대에 선 것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