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이야기] 만화가 변하고 있다 (3. 캡틴아메리카)
다들 마음 속에 최애 하나 정도는 품고 살잖아요.
어떤 히어로가 당신의 최애인가요?
이번에는 마블 유니버스에 존재하는 히어로 몇 명을 조금 심도있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캡틴 아메리카는 엄청난 약골인 스티븐 로저스에서 시작합니다. 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스티븐 로저스는 정의감 하나로 군인이 되고자 하지만 번번이 떨어지죠. 집념으로 겨우 합격한 군대에서 그의 정의감을 알아본 박사가 '슈퍼 솔저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면서 히어로의 피지컬을 얻게됩니다. 히어로로 다시 태어난 캡틴아메리카는 자신의 정의감에 따라 세상을 구하는 캐릭터로 유니버스에서 존재감을 가집니다.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는 1941년 마블 코믹스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제 2차 세계대전 중이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히틀러에게 한 방을 먹이는 장면으로 전쟁 중이었던 미국에서 사람들의 애국심을 자극했으며 한편으로는 통쾌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면서 인기 몰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 절대 악도 죽고, 히틀러도 죽은 상황 속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스토리는 더 이상 인기를 끌기 어려웠습니다. 다시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마들은 새로운 빌런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당시 미국 사회를 어지럽히던 마약을 쥐고 있는 마피아조직, 이후에는 공산주의자, 세계 정복에 미친 과학자, 테러리스트, 그리고 외계인까지. 모두 마블의 타깃이 되었습니다. 이는 20세기 중반 모든 곳에서 새로운 영웅과 새로운 빌런이 필요했던 흐름과도 일치합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영상 콘텐츠로 트랜스 될 때 처음 시도했던 것은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 속에서 캡틴아메리카는 군인이 아니라 검사였습니다. 검사가 마피아 조직을 소탕하는 장면은 현실적이면서도 모두가 인식하고 있던 사회문제였기에 공감을 샀고, 인기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등장하는 캡틴아메리카 영화 중 가장 첫번째 영화는 <캡틴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입니다. MCU가 정립되는 시점에서 제작된 <퍼스트 어벤저>는 캡틴 아메리카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포인트를 새롭게 설정했습니다. 만화 속에서의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을 위해 싸웠다면, MCU에서의 캡틴 아메리카는 세계와 만인을 위해 악을 물리치는 히어로 설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정의에 따라 행동하는 캡틴아메리카였기 때문에 내용의 전체적인 흐름은 코믹스의 설정을 잃지 않고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다른 영화에 비한다면 캡틴 아메리카의 등장이 담긴 <퍼스트 어벤저>는 큰 흥행을 얻지 못했을지라도, 이후 개봉할 Phase속의 수많은 영화 속에서의 단서들이 등장하는 스토리였으므로 필연적으로 개봉해야만 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마블은 또 한가지 전략을 더 사용했습니다. 코믹스 설정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는 정의감으로 국가 혹은 국제기구에 협력하는 인물이 되어야합니다. 하지만 MCU 속의 캡틴 아메리카는 자신의 정의감을 지키되 미국 혹은 국제기구가 자신의 정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길을 간다면 '이대로 흘러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가?', '내가 이러한 이상형이 될 자격이 있는가?'의 고민을 하면서 때로는 맞서 싸우는 캐릭터로 변신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캡틴아메리카라는 히어로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는 만화에서부터 영화까지 기본적인 플롯은 가지고 있으나 시대의 흐름과 시대정신의 요구에 맞게 변화하면서 사람들에게 여전히 영향력 있는 어벤저스의 리더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블하면 한국에서는 캡틴아메리카만큼이나, 어쩌면 캠틴아메리카보다 더 인지도가 있는 캐릭터
바로 아이언맨입니다.
궁금하시죠?
궁금하면 다음 편. 하핳
*글 속의 이미지는 '네이버 무비, 포토'에서 가져왔습니다.
*참고서적 : 이건웅, 최승호(2020) <트랜스미디어 시대의 문화산업과 문화상품>, 북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