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 다툼
남녀간 다툼 : 남녀이기 전에 우리는 같은 인간이다.
학교에서 가장 많이 목격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여자 아이가 남자아이를 추격하는 장면입니다.
대부분 '남자아이가 놀리고 여자아이들이 따라가서 응징'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여기서 아이들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심리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동성간의 암묵적 합의인 동시에 이성과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남자와 여자 아이들은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역할을 배우게 됩니다.
성장하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성역할을 배우면서 일어나는 현상중에 하나가 바로 상대 성을 배제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아주 잘 나타나고 고학년까지 이어집니다.
동성끼리 집단을 형성하며 그안에서 자신들만의 성역할을 만들어 냅니다.
성역할은 곧 아이들의 규율이 됩니다.
그래서 해서는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만들어냅니다.
'남자는 여자아이들과 놀면 안돼.' '남자라면 여자아이들을 놀리거나 괴롭히는 건 괜찮아.'
'여자는 남자아이들과 놀면 안돼.' '남자아이들을 쫓아가서 때리는 건 괜찮아.'
그 규칙을 어기면 놀림을 받게 되거나 집단에서 배제되는 쓰디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관계에 있어서 이러한 성의 구분과 배제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동성간에는 내가 속한 집단과 아닌 것을 구분함으로써 소속감을 갖게되고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발달 단계상 자연스러운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지나치면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을 자신들도 모르게 갖고 있는 이성에 대한 암묵적 규율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1. 남녀 추격전 역할극
- 여자가 쫓아가고 남자가 도망가는 상황설정을 합니다.
상황의 이해를 위해 남녀의 역할을 바꾸어도 좋습니다.
끝나고 나서의 질문이 중요합니다.
질문:
도망가는 사람에게: 놀리고나서 남자가 쫓아오니까 어땠어요? 재미있어요.
다음에도 또 놀리고 싶어요? 아니면 그만하고 싶어요? 또 하고 싶어요.
쫓아간 사람에게:놀림 당하는 역할 해보니 어땠어요?
▶이렇게 질문하면 2번째 심리를 설명하기 위한 준비가 됩니다.
2.남녀의 심리 설명하기
1) 남자의 심리
쫓아오는 것은 어떤 마음을 작동시킬까요? 쫓아오니까 더 재미있어요.
그럼 쫓아가서 응징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이 될까요? 아니면 더 하게 될까요? 더 하게 됩니다.
오히려 맞거나 응징당하면서 남자아이들은 좋아하는 경우도 많아요.
지금 당장은 아프거나 화가나서 싫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상황이 재미있는 거예요.
여자 아이들이 쫓아오면 왠지 기분이 좋아.
정말 싫으면 놀리지 않아요. 싫지 않으니까 놀리는 거예요.
남자가 여자를 싫어할 필요는 없어요.
남녀가 어울리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거예요.
2) 여자의 심리
여자 아이도 싫어서 쫓아가는 경우도 있기는 해요.
하지만 자주 보지는 못했어요.
아주 싫으면 안 쫓아가고 선생님한테 와요.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래요.
“선생님 쟤가 놀려요.”
그런데 싫지 않은 아이가 놀리면 쫓아가요. 나름 즐기는 거죠.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리면 되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3. 원인 분석하기
1) 놀림에서 자유롭다.
남자랑 여자랑 친하게 지냈는데 “너희들 좋아하냐?”라고 놀림받은 경험있나요?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사귀냐? 좋아하냐?’라고 놀려요. 기분 나쁘죠.
이제는 친구들이 놀릴까봐 두려워요.
그런데 놀림받지 않는 방법이 한가지 있어요.
놀리고 도망치는 것은 그것에서 자유로워요.
2) 놀리고 도망치는 일이 벌어지는 이유 이야기 나누기
그럼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 친해지고 싶은데 방법을 모른다.
- 남녀가 사이좋게 지내면 놀림당할까 두렵다.
- 남자는 놀리면서 재미있다고 쫓아오면 더 재미있다.
- 여자는 화가나는 경우도 있지만 쫓아가는 것이 재미있다.
4. 해결책 생각하기
그럼 쫓아가거나 응징하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항목별로 해결책을 이야기 나눕니다.)
①평화대화법을 쓴다. “놀리면 기분이 나빠. 놀리지 말아줘.”
②무시한다. 쫓아가면 더 좋아한다.
③놀리지 말자.
- 남녀가 친하게 지내는 것은 남남 여여가 친하게 지내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이다. 놀리지 말자.
- 놀리는 사람은 부러운 것이다. 자기는 그렇게 할 용기가 나지 않으니 놀림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 놀리면 부럽고 나도 남녀가 친해지고 싶은데 그럴 용기가 없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④남녀 구분하지 않고 같이 놀자고 한다. “그러지 말고, 우리 같이 즐겁게 놀자.”
5.해결책을 활용하여 다시 역할극 하기
소감 듣기
쫓아갔던 해결방법에 비교해서 어떤가요?
6. 남녀관계를 위한 목표 정하기
1) 관계를 위한 목표
- 남녀가 사이좋게 어울린다.
2) 관계를 위한 원칙: 남녀가 어울리는 것을 놀리지 말자.
그리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우리반의 관계를 위한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아이들은 안전한 환경이 필요합니다.
집단간의 역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아이들이게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그것을 이해하면
자신도 모르게 행동했던 패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어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동성과 더불어 이성간에도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곳이
바로 안전하고 평화로운 교실입니다.
우리는 남녀로 구분되기 이전에 같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남녀가 서로 친구로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우리의반의 평화로운 모습임을 인지시켜야 합니다.
교사가 학급의 문화를 어떻게
세팅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공개적인 목표 하나만으로도
아이들은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이성을 배제하는 암묵적 질서에 의해 움직였던 아이들이
점차 자연스럽게 이성과 어울리게 됨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