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 나온 장애를 '앓다'라는 표현은 틀린 표현이다. 치료하여 없앨 수 있는 질병을 '앓다'라고 나타낸다.
장애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앓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이 시국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겠나 싶겠지만, 장애를 가진 친구를 돌보는 학부모님들의 고충은 누구보다 크다.
누군가는 그렇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가족이 겪는 고통은 복지절벽 수준이 아니라 복지협곡과도 같다고...
우선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가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질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질병에 걸림으로 인해 병원에 격리되어 치료받는 것이라고 한다.
병이야 걸리면 치료받으면 되지만, 장애 학생들은 낯선 병원이라는 공간에 격리되어 생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주사에 대한 거부감도 크고, 약먹는 것도 어렵다. 마스크도 끼고 있기 힘들뿐더러,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견디는 것에 취약하다.
그래서 애초에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그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얼마나 클까?
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또 한가지는 장기화된 가정 보육이다.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하루 종일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는 집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만 하려고 할 것이다.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대체로 고집이 세다.)
계속 동요 플래시를 켜달라고 할 것이고, 냉장고 문을 열고 수시로 음식을 꺼내 먹을 것이다.
신체 움직임은 더욱 적을 것이고, 아이의 짜증은 증폭될 것이다.
가족들은 하루 종일 아이 옆에서 그 짜증에 대처해야하고,
그나마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할 때 짜증을 덜 내니, 유튜브와 간식꺼리를 항상 끼고 있을 것이다.
아이가 마스크라도 잘 끼면 집 앞 공원이라도 한바퀴 돌고 올텐데,
아이는 마스크가 피부에 닿는 것 조차 강하게 거부한다.
마스크 없이 그냥 데리고 밖에 나갔다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감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특수학교에서는 긴급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나?
일반학교와 마찬가지로 특수학교에서도 긴급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긴급돌봄을 이용하기 위해 학생의 등하교는 학부모가 책임져야하고, 등교하는 학생은 교내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 두 전제조건을 만족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첫째, 특수학교는 학생들이 살고 있는 곳과는 대부분 멀리 떨어져있다. (학기중에는 학교통학버스를 이용하여 30-40분이 걸려 등하교 한다.) 등하교를 위해 학부모가 직접 학생을 데리고 학교에 와야하며, 자차가 없을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한다. 매일 택시를 타고 등하교를 한다면 그 택시비는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 버스를 타는 것은 특수학교 중, 고등학생들도 어려움이 크다. 고로 개별 등하교자체가 어렵다.
둘째, 학생이 교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 또한 어려움이 있다. 감각이 예민한 학생들이 많은데, 위에도 언급했듯이 마스크가 잠시라도 자기 얼굴에 닿는것을 거부하며, 억지로 마스크를 씌우더라도 금새 벗어버린다. 고로 마스크 착용도 어렵다.
결국 특수학교의 긴급돌봄교실을 학부모님이 실제로 이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온라인 교육은 어떤가?
아이들이 교과 수업 중에 잘 보던 체조 영상, 그림책 영상을 전달하고는 있다.
하지만 '그 영상을 보고 이런 활동을 함께 해주세요~ '라고 말하기엔 학부모님들의 부담이 크실 것을 알기에 그런 말은 아예 전하지 않는다. 특수 아이들이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선생님이 보라고 주는 영상을 열심히 본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 교육청에서는 비장애학생들에게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을 특수 아동들에게도 실시하라고 강제하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온라인 교육인가?
휴업이 이어지고 있는 이 시기에 특수교육대상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 방법을 고민이라도 해 본 것일까?
이 글을 쓰면서도 한숨이 계속 나온다.(아....속상하다..)
비판만 많았던 이 글은 여기서 접고,
다음에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온라인교육은 어떤 방법으로 운영되면 좋을지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