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사랑하는 마음
저희 반에서
마니또 게임을 한 번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마니또 게임은
20명이 넘는 학급에서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기는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준 만큼 받으려 하고,
그러지 못했을 때 많은 실망을 합니다.
또한,
받으면 조금이라도 주려 하지만
먼저 주지는 않으려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 더 크게 나타나는
아이들에게서 더 잘 보이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구글에서 하나의 영상을 먼저 보여 주었습니다.
영상 제목은 사랑을 주는 법.
내용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이 천국과 지옥에서 식사하는 풍경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이나 환경이 전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천국과 지옥에서 먹는 음식은 모두 같았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긴 젓가락을 쓰는 것도 같았습니다.
밥 먹는 시간이 되자
드디어 천국과 지옥의 차이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옥에서는 밥을 먹으려고
긴 젓가락으로 음식을 각자 자기 입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긴 젓가락 때문에 먹을 수가 없어
서로 짜증을 내며 아우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천국에서는 그 긴 젓가락으로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사람을
다정하게 먹여 주면서 식사하는 것이었습니다.
보기에도 너무도 평화롭고 즐거운 식사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하기를 원하고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모든 사람이 '나는 내가 먼저 사랑을 받은 다음에야 사랑을 줄거야' 하는 선택을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받을 수도 줄 수도 없을 것입니다.
반면에 내가 먼저 사랑을 주고자 한다면
모두가 사랑을 줄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내가 먼저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사랑을 받는 법입니다.
그렇게 영상을 본 후,
추첨을 해서 마니또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영상 하나 보여주었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린이라는 학생이 먼저 마니또에게 정성을 담은 선물을 주었고
이를 본 몇몇 친구들이 따라해주고
받았던 친구들이 또다른 자신의 마니또에게 선물을 하면서
꽤 괜찮았던 마니또 게임이 되었습니다.
한 주간의 마니또 게임이 끝나면
다음주에도 마니또 게임을 할 것인지 투표를 하는데
지난주 투표 결과는 16:2
그렇게 늘 실패만 했었던 마니또 게임은
올해는 8주가 지난 지금도 성황리에 잘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