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선생님에게 보내는 편지 3)
그냥 선생님께 쓰는 편지
**요즘은 글을 쓰는 것이 두렵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의 자유만큼
그 생각에 대한 피드백도 자유로워서 이야기에 조심 또 조심합니다.
혹시나 저와 생각이 다르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그냥 선생님에게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학교에는 다양한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그 중에서는 컴퓨터, 예술, 배구, 음주가무(?)처럼 개인 특기가 있는 사람
미술지도, 운동지도, 대회지도, 업무추진등 특정분야에 노하우를 지닌 선생님
마음이 따뜻하여 인성지도를 잘하거나 일관성이 있어 생활지도를 잘하는 선생님
업무보다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더 중요시 하는 선생님과 업무에 능통한 선생님
그리고
그냥 선생님...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이십니까?
유명한 선생님들이 늘어갑니다.
나보다 능력 많아 보이는 선생님도 많아집니다.
뭔가에 깊이 열중하고 전문적인 선생님도 나타납니다.
자신의 노하우와 지식을 공유하고 개발하는 선생님도 여기 많네요^^
그럴수록 자신이 작게 느껴지실 때는 없나요?
특별한 교실은 있어도 더 잘난 교실은 없다고 생각합니다.(극한 경우는 제외)
선생님으로써의 역량은 개개인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그 범위 안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다른 선생님의 교육 자료를 다운받아 쓰지만 댓글로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선생님
특별한 활동은 하지 않지만 학교에서 자신의 업무와 학급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
경험이 부족해 아직은 많이 서툴지만 열정에 가득차서 이것저것 도전해보는 선생님
교육적 발전보다는 개인의 발전에 힘쓰며 힐링된 마음으로 아이들을 맞이하는 선생님
앞에서 이끌어가는 리더의 역할은 못하지만 협조와 응원으로 힘을 실어주는 선생님
이런저런 투덜거림 속에서도 교육에 대한 무관심이 아닌 걱정을 표현하는 선생님
전 그런 그냥 선생님들 모두가 학교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함이나 소외감을 느끼기보다는 선생님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아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경력만큼 귀한 노하우 없고 열정만큼 뜨거운 마음 없고 진심만큼 중요한 가치는 없습니다.
참교사를 외치며 업무를 지나치게 기피하거나 승진을 외치며 아이들에게 너무 소홀한 모습보단
서로가 서로의 다른 모습을 비판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존중하는 학교 속에서 아이들에게 '누가 뭐래도 우리 담임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들이 늘 ‘우리 선생님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하며 모두가 행복하게 생활하리라 믿습니다.
선생님이 최고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