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에 좌절한 선생님에게 보내는 편지 1
'선생님은 참 똑똑한 것 같아요', 창의적이네요,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와요?' 애석하게도 업무를 부르는 말이지만
제가 심심찮게 듣는 말입니다. 정말 똑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뱅크 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습관 하나가 저를 이렇게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뉴턴, 아이슈타인, 다빈치등은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디지털이던 아날로그던 메모 속 내용이 제 교육과 삶의 질을 풍성하게 해줬습니다.
여러분들께 저의 몰스킨노트(틀과 양식이 없는 텅 빈 자유의 메모장)을 소개하며 함께하고 싶습니다.
메모에 과거를 담습니다.
저는 이 다이어리에 꼭 기억해야 할 것, 내가 실수한 것, 각종 후기를 적어 놓습니다.
아무리 강렬한 기억이라도 평생기억에 남을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여운이지 기억이 아닙니다.
핸드폰은 꺼지지만 메모장은 꺼지지 않습니다. 항상 내 뇌에는 지우개가 있음을 잊지 말아주세요.
<부끄러워 이정도만...ㅠ 뭐 공개하고자 쓴 건 아니니까요..>
메모에 현재를 담습니다.
다른 선생님의 좋은 교육아이디어, 기억하고픈 좋은 글귀, 각종 생활 팁을 적어 놓습니다.
이 역시 다 기억날 것 같지만, 결국 상황만 기억나는 최악의 사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보잘 것 없어도 하나씩 모이면 전문적 지식이 되고, 학급운영의 좋은 아이디어가 됩니다.
<올해 하고자 했던 학급운영 아이디어입니다. 한 것도 있고,,, 내년에 할 것도 있고>
메모는 미래를 담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각종 공모전 아이디어, 크고 작은 계획을 적어 놓습니다.
애덤 그랜트는 [오리지널스]에서 실천 없는 시작은 아이디어 창출과 창의적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생각이 날 때마다 덧쓰고 덧쓴다면 좋은 계획 2~3개 정도는 금새 채워집니다.
<언젠가는 아들놈 책상을 내손으로 만들어 주고 싶은 애비의 마음>
이쁜 글씨나 볼펜도 체계적인 정리 방법도 절대 필요없습니다. 중요한건 스피드 입니다.
저는 핸드폰의 메모장이나 종이쪼가리를 잘 활용합니다. 급한데로 대충적고 시간을 내어 정리를 하지요.
무작정 적다보면 빼곡한 내 메모장을 보며 미소짓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오늘 업무는 다이어리에게 양보하고
오늘부터 만년메모장에 내 생각을 기록해 봅시다.
물론 적어 놓은 것들을 다 실천 못해도 됩니다.
우리에겐 내년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