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쌤의 슬로리딩클럽] 16. NASA에서 왔습니다!
이미지 출처 www.nasa.gov <캡쳐=나사>
연재 목차
01. 12색 크레파스와 거짓말하는 어른 (프롤로그)
02. 어떤 책을 함께 읽을까? 슬로 리딩 책 선정의 기준 다섯 가지
03. Pick me Up! - 책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까? (학년/학급 도서 신청 목록 만들기)
04. 슬로 리딩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쉽게 시작하자!
05. 2016년 슬로 리딩 첫 수업 이야기(첫 수업 Tip)
06. 맛있는 책 만들기 프로젝트
07. 여기, 지금 슬로 리딩 수업 생중계
08. 몽털 씨처럼 막연한 꿈이 아닌 흥미와 재능 찾기
09.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40일의 여행이야기(차시별 활동 안내)
10. 슬로 리딩, 책은 언제 어떻게 읽나요?
11. 함께 살아가야 할 이 세상 모든 악당들에게(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 ①)
12. 몬스터 콜스, 아직도 동화에서 교훈만 찾는 당신에게
13. 당연한 것에 의문을 품는 것, 2학기 슬로 리딩 수업 시작
14. 일상 속 슈퍼히어로를 찾아보자.
15. 책에 나온 건 다 해본다! 1미터 로켓발사대 만들기
16. NASA에서 왔습니다.
한윤섭 작가님의 『짜장면 로켓 발사』 라는 작품을 아이들과 천천히 읽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네 번째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우리가 믿는 게 중요한 거예요.
가족들의 도움으로 풍선로켓발사대를 완성한 성호는 풍선로켓에 빵을 담고, 아프리카로 보내겠다고 결정합니다. 이러한 결정을 모두가 응원하고 있을 때 낯선 아저씨는 성호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아프리카가 너무 멀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성호가 시간을 들여 무엇인가를 노력했고, 그것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린 성호를 응원해 주었습니다.
구글어스를 켜고 아프리카가 얼마나 먼 곳인지 아이들과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성호를 낯선아저씨가 믿어주지 않았던 것처럼 다른 사람이 자신을 믿어주지 않아 속상했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유쌤 : "성호처럼 여러분도 누군가 여러분을 믿어주지 않아서 속상했던 경험이 있었나요?"
지안(가명): "엄마가 내 말은 믿어주지 않고 동생 말만 듣고 혼내셔서 너무 속상했어요."
아이들과 연구노트로 작품을 정리했습니다. 1학기에 비해 아이들은 작은 것 하나라도 자세히 알고 싶어합니다. 1학기에는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도둑'이라는 번역서로 공부했는데 확실히 2학기에 우리말 우리글로 쓰여진 책을 함께 읽으니 수업이 더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작가님들! 좋은 어린이 책 많이 써주세요. 선생님들! 좋은 어린이 책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신간을 많이 구입해주세요.)
마을 사람들처럼 성호를 응원하는 편지쓰기
"낯선 아저씨가 응원하지 않아서 속상했지?"
"이번에 실패하면 다음에 또 하면 되지!"
낯선 아저씨가 아닌, 마을사람들처럼 성호에게 용기와 응원을 보내는 편지를 써 보자고 하였습니다. 조금은 상투적인 활동이라 흥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이들은 주인공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었습니다.
샛길 새기 - "NASA에서 왔습니다!" 6학년 도움 받아 물로켓 만들고 물로켓 발사하기
"NASA에서 왔습니다."
주인공이 풍선로켓을 발사해 아프리카까지 보내는 황당한 내용의 책이지만, 아이들에게 시간을 들여 조금만 노력하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의 세계를 선물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물로켓을 준비했습니다. 모둠별로 하나씩 총 7개의 물로켓을 구입했는데 2학년 아이들과 짧은 시간에 만드는 것은 감당하기가 어려워 5, 6학년 과학발명부 4명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성호도 로켓을 혼자 만들지 않았어. 가족들의 도움을 얻었지. 여기 여러분을 도와줄 사람들이 있어요."
"NASA에서 왔습니다!'
5, 6학년 과학발명부 아이 한 명당 두 모둠을 맡아서 물로켓 만드는 것을 도왔습니다. 칼을 가지고 하는 위험한 활동은 고학년 아이들이 도와주고 나머지 활동은 2학년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이 저학년 아이들에게 "친구들 내가 역할을 줄게! " 라고 말하며 존중하며 함께 만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던 물로켓 발사의 순간입니다. 학교 물로켓 발사대가 다 고장나서 옆학교에 가서 공수해오는 어마어마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물로켓이 에어로켓으로 종목이 바뀌면서 고학년 아이들도 물로켓을 만들어서 날려본 기억은 없어 물로켓 발사를 보고싶어했습니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발사!
책에 나오는 발사카운트를 함께 외치며 발사했습니다. 2학년 아이들에게 물로켓은 정말 신기한가 봅니다. 세상 모든 것이 다 신기한 아이들이지만, 온 몸으로 기뻐해주는 아이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떠오릅니다. 어쩌면 아이들과 책을 핑계로 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온 몸으로 기뻐하는 영상을 나누어봅니다.
저에게 책은 아이들과 함께 놀고 소통하는 도구입니다. 다음 시간에 또 이어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