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실 이야기] - 노벨 엔지니어링 3
지난 시간에 이어 노벨엔지니어링은 계속됩니다. 기호3번 안석뽕으로 기본적인 활동에 대한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노벨엔지니어링을 해 보려고 합니다. 두번째 책은 푸른사자 와니니 입니다. 어린 암사자 와니니가 오해로 인해 무리에서 나와서 혼자 힘으로 정글에서 살아남으며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성장하는 이야기로 우리반 아이들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반은 매일매일이 정말 정글같은 곳입니다.
이번 수업은 3가지 아젠더로 구성되어 있어요. 우선 너도? 나도! 라는 활동을 통해 지난시간까지 읽은 책들의 주요 인물이나 사건 배경들을 다시한번 공감 해 보고 그 중에서 자신이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 인물을 선택 해 그 인물에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문제를 5Why 기법으로 분석 해 본 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사칙연산 기법으로 떠올려보고 친구들에게 발표한 후 피드백을 듣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우선 너도? 나도! 활동으로 머리를 깨우죠.
너도? 나도! 라는 활동은 보드게임에서 유래한 수업활동인데 저는 같이 연구하고 있는 안윤희 선생님과 이루리 선생님께 배운 활동입니다. 항상 이렇게 함께 연구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활동방법은 간단합니다. 아래에서 보시는 것처럼 선생님이 제시하는 주제에 가장 잘 떠오르는 핵심단어를 8개 적고 친구들과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단어를 말하고 같은 단어가 있으면 같은 단어를 쓴 사람의 숫자 만큼 점수를 받는 활동입니다. 개인별 게임으로 진행해도 되고 모둠별로 진행해도 좋고 학급전체 총점을 목표로 활동을 해도 아주 좋은 어느차시 어느과목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활동이죠. 저희는 전 차시에서 만다라트로 정리했던 활동지를 보면서 중요인물, 사건, 배경등에서 활동지를 채워보게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핵심인물을 중심으로 활동지를 채우게 되더라고요. 점수를 높게 받은 학생에겐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칭찬을 점수를 낮게 받은 친구에겐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창의성이 뛰어나다는 칭찬을 하는 것도 센스!!!
이제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보고 있는 인물을 선택해서 그 인물의 문제를 찾아서 해결해주는 활동으로 진입을 합니다. 사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활동입니다. 그래서 욕심부리지 않고 그냥 천천히 경험 해 보게 한다는 느낌으로 시작하는 것이 교사와 학생 서로에게 윈윈하는 전략인 듯 합니다. 저도 그런 마음으로 한번 편하게 시작해보자 라고 생각하며 진행하였습니다. 아래 학습지에 보시면 우선 내가 원하는 인물을 선택하여 나는 ( )입니다. 라는 곳에 자신이 되고 싶은 인물을 적게 하고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한번 적어보게 하였습니다. 역시 푸른사자 와니니는 와니니가 주인공이다보니 많은 학생들이 와니니를 선택하였지만 생각보다 다른 인물을 선택했던 학생들도 많았고 더 특이한 점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독특했다는 점입니다. 와니니를 선택했던 학생 중에 와니니의 문제로 행복하지 않다는 점을 찾은 학생이 있었는데 5Why 통해 행복하지 않은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 하는 과정이 매우 의미있는 과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은 참 힘들어 합니다.
5Why 통해 문제의 원인을 분석했다면 이제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이번 활동지를 사칙연산 기법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아이디어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예전에 장지혁 선생님께 배운 방법인데 처음 시작하는 단계의 아이들과 쉽게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사칙연산 기법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사람, 시간, 장소, 물건, 방법 중 인물에게 더하거나 빼서 그 인물의 문제를 해결 해 주는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방법입니다. 와니니가 행복하지 않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학생은 와니니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가족 같은 로봇친구와 함께 정글을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줄 선생님이 필요하고 로봇친구와 마음편하게 놀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들이 나왔어요. 또한 무리에서 이탈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던 밤에 잠을 잘 못자는 문제를 엄마의 자장가를 불러주게 하는 기계를 만들어서 목에 차고 다니게 한다는 생각도 하더라고요. 어찌보면 나이에 비해 귀여운 아이디어지만 그 사람의 처한환경과 현재의 마음이 어떻구나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친구들에게 발표한 후 친구들의 조언이나 고치고 싶은점을 이야기 들어 참고하여고 하였지만 시간상의 이유로 이 활동은 다음시간에 진행하는 것으로 하고 수업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천천히 책을 읽고 그 안의 인물과 하나되어 문제를 찾고 그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우리 아이들과 저에게 재미와 의미로 다가오길 기원합니다. 혹시 활동지나 자료가 필요한 분들은 요청하시면 언제든지 보내드릴게요. 저의 작은 공유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