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실 이야기] 경험게임으로 역사를 마주하다.
혹시 경험게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다양한 주제의 미션들을 실제 경험을 통해 해결해 나가면서 스스로 조사하고 배우고 경험하면서 깊게 공감하고 이해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경험게임을 전혀 모른신다면 위에 링크로 들어가셔서 확인 해 보시면 아 이런거구나 하고 생각하실 수 있을겁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이런 경험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몇년전에 게이미피케이션 연구회를 친한 동료들과 운영하면서 세계의 다양한 게이미피케이션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하는 노력을 기울였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찾다 보니까 우리나라에 정말 멋진 경험게임관련 회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예를들어 놀공 같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런 경험게임을 베이스로 하고 있더라고요.
저 스스로는 이런 경험게임을 통해 학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계기교육에 활용 해 보고 더 나아가 한창 연구 개발중인 에듀테크를 활용한 노벨엔지니어링 수업에 녹여 볼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알아볼까요?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월페커즈라는 경험게임에 대해 알려드려 볼게요.
놀공과 주한독일문화원이 콜라보 해서 진행했던 월페커즈라는 프로그램인데요. 평호와 통일을 위한 틈 만들기라는 부제로 진행되었어요. 참가자들은 분단 전문 기자가 되어 한국과 독일의 분단과 통일에 대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취재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분단과 통일 그리고 평화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경험을 제공하는 경험게임의 일종이죠.
일단 시작을 하면 월페이커 앱을 다운 받은 후 현장에서 프레스 코드와 기자증을 부여 받아요. 그럼 기자들은 전시 공간을 돌아다니며 한국의 분단과 독일의 베를린 장벽에 대한 사건들을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죠. 주어진 시간내에 가능한 많은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작성된 기사를 제공하면 기사의 퀄리티에 따라 기자에게 점수가 부여되고 일정시간동안 받은 점수로 보상이 주어지죠.
월페커즈는 장벽을 부수는 사람들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 당시 못과 망치, 곡갱이를 가지고 실제 장벽을 부수는 일을 하던 사람들을 그렇게 불렀다고 해요. 이들은 정치적, 경제적 목적 등 다양한 동기를 가지고 장벽 철거에 참여한 독일의 시민들이었는데 이런한 의미를 담아서 월페커즈 프로그램에서는 기자가 되어 분단의 역사를 취재하는 경험을 통해, 과거와 현재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한국과 독일의 장벽, 나아가 타인과 나를 가르는 우리 마음 속 편견과 같은 모든 장벽의 붕괴, 즉 평화와 통일을 위한 틈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행사는 독일의 베를린장벽 기념관에서 2019년 1월 17일에 그리고 한국의 도라산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환경이죠. 그래서 제가 주목한 부분이 바로 에듀테크 입니다. 이런 행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전시물과 부스등을 에듀테크를 통해 충분히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렇게 시간과 공간의 벽을 허물어 버린다면 전국 어디든 24/7 동안 누구든지 양질의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라는 한가지는 그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양질의 경험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경험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학기에는 같이 연구하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게임을 개발하고 많은 선생님들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런 경험게임들을 통해 학생들이 경험을 통해 의미를 배우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직접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이 국내외로 풀어야 할 많은 문제들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바로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나의 이야기가 되는거죠. 오늘 하루도 최고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