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가꾸는 글쓰기 수업] part3. 서사문쓰기(1)
두루뭉술하게 쓴 한 문장을 풀어서 자세히 써보는 ‘문장 쪼개기’가 익숙해 졌다면 이제는 자신이 겪은 일을 이 방법을 통해서 풀어내는 ‘서사문’을 씁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합니다. 그렇게 경험하는 일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를 다른 사람들한테 전하고 싶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 경험과 생각을 생생히 쓴 글이 서사문입니다. 일기쓰기가 대표적인 서사문이며 기행문, 기사문도 서사문입니다. 다른 종류의 글들을 잘 쓰기 위해서는 서사문 쓰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서사문은 보고 듣고 한 일을 솔직하게 쓰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과장도 필요없고 그저 자신이 겪었던 사실을 읽는 사람이 머릿속에 장면이 떠올릴수 있도록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겪은 사실이‘바로 눈 앞에 보이는 것 처럼’, ‘귀에 들리는 것처럼’,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써서 글쓴이의 느낌이나 감정이 읽는 사람에게 잘 전달될 수 있어야 합니다.
1. 사실이나 모습을 자세하게 나타내어 글을 읽는 사람이 궁금한 점이 없도록 쓴 글
그런데 이렇게 말해줘도 사실 아이들은 잘 이해가 안되는 듯 했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나열해버리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날 있었던 일 중 하나를 고르고 그 일과 관련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를 골라서 그 순간을 위주로 생생히(자기가 했던 행동이나 들었던 말, 보거나 들었던 말, 나누었던 대화를 넣어 머릿속에 그려지게 쓰기)쓰고 그 장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도 들어가도록 써보라고 하였습니다.
주말에 있었던 일
주말에 집에서 머랭쿠키를 만들었다. 일단 먼저 준비물을 보면 설탕, 계란 흰자, 거품기가 필요하다. 우리집에는 기계 거품기가 없어서 손 거품기를 사용했다. 흰자를 한 방향으로 계속~ 젓는다. 팔이 너~무 아프다. 일주일동안 매일 글을 쓴 기분이다. 그만큼 팔이 너무 아프다. 난 계속 젓고 또 젓는다. 그리고 설탕을 넣었는데.... 마치 물과 기름처럼 분리가 됐지만 엄마가 계속 섞으니까 머랭이 드디어 완성 됐다. 짤주머니에 머랭을 꾸욱~ 꾸욱~ 넣는다. 내가 똥싸는 소리처럼 드러운 느낌도 든다. 머랭을 이쁘게 짜고 오븐에 굽는다. 그리고 샤워를 하는데 타지 않을까? 익을까? 전원 켰나? 등의 불안감이 들었다. 씻고 나왔더니 다행히 머랭은 타지않고 이쁘게 구워졌다. 오징어 튀김처럼 바삭하고 달고 맛있었는데 입에 넣자마자 훅! 사라졌다. 조금 아쉬웠지만 완전 바삭하다! |
2. 자기의 생활 모습을 꾸미지 않고 사실 그대로 진솔하고 생생하게 쓴 글
글을 쓰다보면 생활 모습을 실제로 겪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거나 사실보다 더 크게 부풀려 쓰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경험한 일이 바탕이 된 픽션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솔직한 생각이나 느낌이 글에 드러나기가 힘들어 집니다. 그래서 보고 듣고 한 일을 위주로 진솔하게 쓰기를 강조합니다.
엄마와 나는 며칠전에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은 송이 버섯을 추석때 사준다고 한 것이다. 드디어 내가 기다리고 기다린 추석! 가족들과 밥을 먹을 때 송이버섯을 꺼냈다. 꺼내자 마자 내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다. 나는 송이 버섯을 먹으려고 접시에 송이버섯을 쭉쭉 찢어 놓았다. 송이 버섯 향이 느껴지는 것이 최고였다. 재빨리 송이버섯 한 개를 집어들었다. 그런데 송이 버섯을 가만히 보니 뭐가 꿈틀 꿈틀 기어다녔다. 그것을 보기위해서 눈을 크게 떴다. 바로 그것은 하얀 애벌레였다. 나는 그것을 보고 놀라 눈이 튀어나갈 정도로 크게 뜨고 송이 버섯이 담긴 접시를 보았다. 가까이서 보니 더욱 더 징그러웠다. ‘애벌레도 송이버섯을 좋아하나?'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송이버섯인데... 나는 너무 놀라서 엄마를 불렀다. “엄마! 송이버섯에 애벌레가 있어!” 엄마는 무엇이 걱정이냐는 듯 “괜찮아, 그냥 먹어” 나는 엄마의 말에 더 놀랐다. 하얀 애벌레를 보고나서 그 뒤로는 송이버섯을 먹지 않았다. 나중에도 송이버섯을 먹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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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커피머신이 생기고 나서부터 나는 매일 저녁 다음날 엄마가 일하면서 마실 커피를 내린다. 그런테 커피머신 전원을 끄는 것도 깜빡하고 코드 뽑는것도 깜빡한다. 그래서 엄마가 뒷정리를 한다. 그 다음 엄마는 나한테 전원도 끄고 코드도 뽑으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 말을 들을 때는 “내일은 꼭 그렇게 할게”라고 말하고 생각하지만 그다음날이 되면 또 깜빡한다. 그래서 엄마께 죄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