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쌤의 담임적응기]온 책 읽기(한 권 읽기) 두 걸음
-옆 반 선생님과의 대화 중-
"선생님, 시간표 좀 바꿔도 될까요? 그런데 이 시간이 선생님 반 도서관 배정 시간이던데.. 괜찮아요?"
"아 괜찮아요. 우리 반 도서관 잘 안 가요."
"앗 정말요?"
"바빠서 갈 시간이 없어요. 한 학기에 2-3번?"
그렇다. 고학년은 국어 교과서대로 수업을 한다면 진도 나가기 바빠 도서관 갈 여유 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현실은 반영해서인지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2015년 국어과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3~6학년에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추가된다. 기존 국어 교과서가 학습을 위한 책 읽기에 치우쳤다면 이런 한계점을 보완하고 학생들이 지속적인 책 읽기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수업 활동 속에서 독서 활동을 강조하는 것이다. 내년도 국어 교육과정에서 국어 교과서를 따라 수업한다면 학급 내에서 한 권 읽기를 하게 된다. 지난 글에서는 '온 책 읽기'라는 말을 썼는데 내가 교실에서 해 본 것은 '모든 학생이 같은 책 한 권 끝까지 읽기'였다. 그래서 그 성격이 한 권 읽기와도 비슷하여 이번 글에서는 온 책 읽기를 '한 권 읽기'로 쓰고자 한다.
지난 글에서는 우리 반 한 권 읽기의 책 선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이번 글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모든 학생이 같은 책을 읽었는지 내 방법을 공유하려 한다.
1. 기본적인 시스템은 '돌려 읽기'다.
1권의 책이든, 여러 권의 책이든 돌려 읽었다. 1권의 책으로 돌려 읽을 수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였다. 학생들이 읽는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먼저 책은 읽은 학생들이 내용을 까먹은 것이다. 그래서 후에는 여러 권의 책을 돌려 읽는 것으로 변경하였다.
돌려 읽기 순서는 그때 그때 다르게 해봤는데 처음 책을 읽는 이를 다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내가 해본 것으로는 앉은자리 순서, 출석 번호 남자 뒷 번호부터, 여자 앞 번호부터 등이 있다. 읽는 기간은 1일을 주었다.
2. 자기 읽을 차례는 '오늘의 읽는 이'로 1) 칠판, 2) 알림장을 이용하여 수시로 안내했다.
1) 칠판에 안내
넣었다 뺄 수 있는 칠판에 화이트보드 자석을 붙여놓고 매일 안내했다.
2) 알림장에 안내
'오늘의 읽는 이'는 알림장 맨 위에 오늘 자신이 읽는 이인 것을 쓴다.
(예: *3월의 책'사춘기 가족' 읽는 이: 김 뿅뿅)
3. 인상 깊게 읽은 장면 3개 베껴쓰기
돌려 읽기의 문제는 독서 후에 함께 독서 토론을 할 때 책이 없다는 것이다.(좌절) 이를 보완하기 위해 책을 읽으며 독서기록장에 인상 깊게 읽은 장면 3개를 베껴쓰기를 하도록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갈 수 있는 학생들은 그 장면에 대한 자기 생각을 써보고 책에 대한 평점(1~5점)을 매기도록 하였다.
인상 깊은 장면 베껴쓰기를 하면서 독후 활동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책 없이 독서 토론을 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그럼 학급 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읽기 후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독서교육 연수에서 배운 책 읽기 키워드 게임, 독서 토론 모형을 다음 글에서 나누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