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쌤의 담임적응기] 온 책 읽기 첫걸음
남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부러워보인다고, 교과전담으로 있으면서 담임이 아니어서 못 하는 활동들이 아쉬워질 때가 있었다. 내가 교과전담으로 있는 동안 담임이 되면 하고 싶었던 것은 '온 책읽기(온 작품읽기)'였다. 온 책읽기(온 작품읽기)는 전체 학급 학생들이 같은 책을 읽는 활동이다. 온 책 읽기를 하기 전에 나는 한계점부터 생각했다.
1. 어떤 책을 선정해야할까?
2. 모든 학생들이 볼 책은 어떻게 구하지?
3. 다같이 책 읽기는 어떻게 진행하지?
4. 책을 모두 구한다고 하여도, 독후 활동은 어떻게 하지?
그런데 이런 교실의 한계만 생각해서는 올해도 온 책 읽기를 못 하고 넘어갈 것 같았다.
'해보기나 했어?'
'그래 해보자. 담임이 되고 학생들과 해보고 싶었던 것은 일단 시작하자.'
결국 어설픈 첫 발을 내딛었다.
1. 책 선정과 책 구하기
1) 학생들이 책 선정
우리 교실에는 헌책과 새책이 섞인 약 50권의 책이 있다. 학기 초에 교실 앞에 책상 두 개를 붙여놓고 책들을 진열했다. 그리고 아침시간마다 자유롭게 책읽는 '자유 책 읽기' 시간을 가졌다.
약 2주 뒤, 학생들의 책 선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했다.
① 자신이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1권 정하기
② 모둠별로 한 권의 추천책을 선정하기
③ 모둠별 추천된 후보 책들 중 전체 투표로 선정하기
이렇게 해서 선정된 책은 <사춘기가족>(저:오미경) 이었다.
2) 도서관 이용 (교사의 책 선정)
학교 도서관에는 같은 책인데 여러권이 비치되기도 한다. 이 책들을 활용했다. 그럼 이런 책들은 어떻게 찾아요?
① 직접 읽어보며 찾기 - 도서관 이용시간에 둘러보면서 우리 학급에 맞는 책들을 찾았다.
② 사서 선생님께 문의하기
이렇게 해서 선정된 책은 <진짜 도둑> (저:윌리엄 스타이그) 이었다.
진짜도둑은 우리 학급에도 비치되어있고 도서관에도 여러권 있는 책이어서 함께 읽기에 적합했다.
3) 비교적 글밥이 적은 그림책 이용(교사의 책 선정)
그림책은 글밥이 적어 친구들끼리 돌려읽기가 좋다. 또한 글과 그림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토론 주제들을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래서 앞에서 다뤘던 <진짜 도둑>의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의 다른 책 중 그림책을 정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선정된 책은 <진짜 도둑> (저:윌리엄 스타이그) 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처음에 문제가 되었던 1, 2번 한계점, 책 선정과 책 구하기는 해결되었다.
우리반은 모두가 같은 책을 사는 것은 힘들어 책을 빌려 읽었다. 그럼 이 책들을 어떤 방법으로 다같이 읽었을까? 다음글에서 다루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