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교사를 위한 개념과 멘트- 6) 함부로 하는 학부모님
낭상
0
1808
0
2018.04.09 14:59
사람은 모두 다르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학부모도 사람이기에 다양하다.
전적인 지원에서부터 매사에 삐딱하기까지.
불만의 이유
"우리 아이가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요."
"선생님의 지도 방향에 적극 따르겠습니다."
교사를 믿고 따라주는 학부모님을 만나면 행복하다.
그러나 모두가 그러하길 기대하긴 힘들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만 되어도 높다고 말한다.
교사가 대통령급의 리더십을 보여도 30%는 불만을 갖는다.
물론 그럴만한 사안이 있을 수 있다.
불의의 사고, 교사의 실수, 친구 간의 다툼 등등등등.
불만의 목소리를 낸다고 해도 이건 해결하며 신뢰를 쌓아야 한다.
내 일은 참아도, 내 아이의 일은 참을 수 없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아이의 아픔에 반응하여 나온 표현까지 탓할 수는 없다.
정말 해결하기 어려운 건 불만이 아닌 '불신'이다.
당신의 태도
이 세상 자체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
'선생은 학생을 괴롭히는 존재'로만 경험한 사람도 있다.
내가 당신을 만나기 이전부터, 날 미워해야 했던 이유를 가진 사람들.
또는 나보다 돈이 많아서, 나이가 많아서, 학벌이 높아서.
어떤 이유로든 날 아래로 보고 들어오는 사람들.
난 그 모두를 학부모로 대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내가 어찌할 수 없다.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닌 당신의 생각이다.
수십 년을 살아온 당신이 내린 결론을 어찌 날 위해 바꾸겠는가.
그래도 난 당신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내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아이'이다.
부모의 태도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환경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환경
"학부모님.
저는 아직 젊고, 교육경력도 많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불평의 대상이 아닌, 배우고 따르고 싶은 존재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님들의 지지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흔히 수업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수업도 들으려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교육을 하지만 교육받을 환경을 만드는 데엔 부모님의 역할이 큽니다.
저는 저보다 어린아이들과 생활합니다.
그렇다고 그 어린 생각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저를 '어린 교사'가 아닌, 아이를 함께 키우는 '동반자'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고 싶다.
교사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싶다.
교사와 학생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고 싶다.
사람이 사람임을 놓치는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