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교실 바라보기] 2. 지혜로운 교사되기
아이큐가 150인 사람이 한 가지 방법만을 볼 줄 안다면 그는 150의 능력을 가진다. 하지만 120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 두 가지 방법을 볼 줄 안다면 그는 240의 능력을 가질 것이다.
지능은 타고나는 것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매우 적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결론인즉 아이들의 사고의 폭을 넓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하는 교육이 오히려 아이들의 사고를 좁히는 역할을 해 온 부분이 더 큰 지도 모른다.
교육이라는 틀을 강요하면 교육은 무너진다. 교육이 쌍방향이 되려면 교육을 하려고 하나 교육되지 않을 수 있음을 전제해야 한다. 음악을 가르치고 싶으나 싫어할 수 있으며, 수학을 가르쳤으나 모를 수 있다. 이것이 흥미, 특기이다. 거의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기초에 이것을 조사하는 듯하다. 하지만 진정 이 것은 종이에만 적혀있을 뿐 존중되거나 활용되지 않는다.
나는 우리 반에 역사를 좋아하고 정말 멋진 발표 수업을 할 줄 아는 1명의 학생을 갖고 있고, 말은 어눌해도 엄청난 과학, 수학적 이해력과 해결력을 가진 학생이 있으며, 거의 모든 교과 이해도도 떨어지고 열심히 하던 줄넘기도 자신의 길이 아닌 것 같다는 학생을 갖고 있다.
나는 이 모든 학생을 존중하고 사랑한다. 난 마지막의 학생이 교과에 흥미가 없지 않다는 것을 안다. 다만 이해되지 않고 어려운데 친구들이나 선생님, 부모님의 부정적 반응이 더 어려울 뿐. 난 이 아이와 함께 줄넘기가 경쟁력이 없다면 우리가 다른 어떤 것을 해볼까 의논해 나가고 있다. 난 이 아이가 계란을 안 먹으면 삼겹살을 먹여보고 그것도 안되면 소시지도 먹여볼 것이다. 난 이 아이가 단백질을 먹길 원하지 식판 위의 반찬을 입에 억지로 넣길 원치 않는다.
지혜로운 학생을 만들기 위해 교사가 먼저 지혜로워야 할 것이다.
그 지혜란 교사가 먼저 학생들을 보는 시각을 확장하는 것이다.
부디 교사가 교과서 안에 갇히지 않기를, 가르침에 갇히지 않기를, 제도에 갇히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