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학교 바라보기] 5. 공부하는 아이를 만들고 싶나요?
육아=보육+교육
육아는 보육을 거쳐 교육으로 넘어간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을 맡았습니다.
학부모님과 상담을 하며 가정에서 아이의 공부습관에 대해 걱정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아이는 일기 쓰는데 1시간이 걸려요."
"우리아이는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고 있지를 못 해요."
물이 새는 것을 막고 싶다면 물이 새는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밖에서 막아 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깨진 곳 자체를 고치는 것입니다.
♠ 자상한 부모님과 함께 하는 공부는 책상에 앉는 즐거움을 알게 해 줄 겁니다.
함께 일기 쓰기를 하며 맞춤법도 도와주세요. ‘가르친다’기 보다는 ‘알려준다’라는 느낌으로요.
부모님이 '교사'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아이의 맞은편에서 지시하기보다는 같은 편에 앉아서 함께 해 주세요.
부모님마저 선생님이 돼버리면 아이는 내려놓고 기댈 곳이 없습니다.
가정에서 아이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함께 하는 나들이, 외식 등등은 좋지만 아이 혼자 게임, 휴대폰을 장시간 하는 것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무엇에 중독이 되는 것은 그 보다 높은 가치가 없을 때입니다.
게임보다 핸드폰보다 가치 있는 일을 많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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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의 진짜 이유)
수학 문제를 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풀어야 함’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앉아 있는 30분이 억지로 앉아 있는 3시간 보다 가치가 있습니다.
스스로 하는 시간을 조금씩이라도 찾아가야 합니다.
10분을 공부하고 지치는 아이라면 더 앉히려고 싸우지 마세요.
차라리 10분 후에 노는 시간을 주고 다시 50분을 놀고 다시 10분을 공부시켜 보세요.
단, 공부를 시키기만 하진 말아주세요. 억지로 시키기만 하는 공부는 오히려 공부를 미워하게 만듭니다. 공부가 즐거운 것은 부모님과,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될 때입니다.
♠ 교육은 진단을 하고 처방을 합니다. 하지만 약을 먹고 낫고자 하는 것은 학생 본인의 의지입니다. 그리고 약을 먹도록 도와주는 것이 보호자의 역할이지요. 부모와 교사는 학생을 위해 만났습니다. 3학년인 지금 해내야 합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