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아- 6) 나쁜 엄마로 살아가는 법
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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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8 09:30
부모가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부모가 된 다는 건 더더욱 말이다.
좋은 엄마
누구나 좋은 엄마가 되길 꿈꾼다.
나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 좋은 엄마는 어떤 엄마인가.
맛있는 음식을 주면 될까.
아이와 많이 놀아주면 될까.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면 될까.
또 너에게 화내지 않으면 될까.
잘못해도 용서하는 엄마가 되면 될까.
내가 가진 나쁜 것을 주지 않으면 될까.
하지만 내가 항상 좋은 엄마일 수 없으면 어쩌지.
내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너마저 밉게 보일 때.
내 안의 나쁜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하니.
나쁜 엄마
밥 하기 힘들어 인스턴트 음식을 먹이는 엄마는 나쁜가.
같이 나가주기 힘들어 집에만 있는 엄마는 나쁜가.
안 자고 떼쓰는 네가 미운 난, 나쁜 엄마인가.
단지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건데.
네가 날 힘들 게 하는 것도 사실이고.
나도 사람이라 항상 좋은 마음으로 있진 못한 걸.
너에게 정말 좋은 엄마이고 싶단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짜증이 날 때가 있어.
내가 어른이니까, 엄마니까 참고 있는 거야.
또 너에게 화를 낼지 몰라.
그래도 난 네 곁에 있을 거야.
내가 나쁜 사람일 때도 난 엄마여야 하니까.
그냥 엄마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다.
좋을 땐 문제 될 일이 없다.
싸울 땐 사랑했던 이유마저 미워할 이유가 된다.
관계를 지속하는 건 싸움을 지속하는 것이라 했다.
싸우지 않는 것이 아닌 잘 싸우기 위한 것.
서로 다치지 않는 싸움을 말이다.
당신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쁜 엄마여서 화가 생기고, 짜증이 나는 게 아니다.
감정을 가진 당신이 그저 엄마의 자리에 있을 뿐이다.
화내지 않겠다는 말은 슬프다.
화가 곧 폭력은 아니다.
나쁜 엄마가 살 길을 찾아줬으면 좋겠다.
아이는 그 나쁜 엄마에게서도 배울 것이 많다.
사람이고 싶다.
교사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싶다.
교사와 학생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고 싶다.
사람이 사람임을 놓치는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