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쌤의 교육 이야기] 04. 메라비언 법칙과 수업
[나쌤의 교육 이야기] 04. 메라비언 법칙과 수업
메라비언 법칙(The Law of Mehrabian)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서로 대화하는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목소리는 38%, 보디랭귀지는 55%의 영향을 미치는 반면, 말하는 내용은 겨우 7%만 작용함을 발견했습니다. 효과적인 소통에 있어 말보다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3%나 된다는 것으로, 이를 <메라비언 법칙 The Law of Mehrabian>이라고 합니다. 1971년 메라비언 교수가 자신의 저서 《침묵의 메시지(Silent Messages)》에 발표하면서 처음 알려졌으며 현재 설득, 협상, 마케팅, 광고, 프레젠테이션 등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이론이 이 법칙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 출처 : (책) 메라비언 법칙. 나는 화려한 말보다 소박한 눈빛에 끌린다(허은아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08월 01일) -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 필연적으로 <말>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말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앨버트 메라비언이 제시하는 <메라비언 법칙>과 <SOFTEN 기법>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메라비언 법칙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 내용이 적절할 때 7% 작용을 합니다. 짧고 명확한 지시와 발문으로 이 7%를 제대로 활용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모두 잘 준비되어 있을 때 나머지 93%도 의미가 있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97%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시각적인 요소가 55%입니다. 시각적인 요소에 해당하는 것을 정리해 봤습니다. 표정, 시선, 위치와 이동, 제스쳐 등이 있습니다. 밝은 표정, 전달하려는 내용과 관련해서 적절한 표정을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선은 아이컨택(눈 맞춤)과 관련이 있습니다. 교사의 눈길이 머무는 곳에 아이들의 시선도 함께 머물게 됩니다. 선생님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시선을 2초 정도 유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에게 적절하게 도움을 주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위치와 이동을 연습하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잘 안되면서도 잘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제스쳐’입니다. 제스쳐에 따라 전달되는 메시지의 방향, 강도가 달라집니다.
다음은 38%에 해당하는 청각적 요소입니다. 목소리 톤, 목소리 크기, 말 빠르기, 발음, 강조(포인트), 자주 사용하는 말, 단어로 정리해 봤습니다. 전달하려는 내용에 적절한 톤, 크기, 빠르기, 정확한 발음을 연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팟케스트는 소리로 정보를 전달합니다. 인기 있는 팟케스트는 진행자의 목소리와 발음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에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내용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많다는 이유로 쉬지 않고 계속 빠르게 말을 하면 아이들이 오히려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가르쳤지만 배움은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완급 조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질문 등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주 사용하는 말과 단어입니다. 아, 이제, 음 등 군더더기 말들을 습관처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고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기업체에서 사원을 뽑은 후 교육을 할 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내용 중 하나가 <SOFTEN 기법>입니다. 상대방을 부드럽게 대하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영어 앞글자를 따 만든 말이기도 합니다. 메라비언 법칙 중 시각적 요소와 함께 연습하면 좋다는 생각입니다.
S는 미소와 웃음(SMILE)을 뜻합니다. 웃지 않는 교사에게 배우고 싶은 학생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거울을 보며 미소 짓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O는 열린 몸짓(OPEN Gesture)을 의미합니다. 팔짱을 끼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이야기 하는 것과 두 손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며 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F는 앞으로 기울이기(Forward leaning)입니다. 말을 하거나 들을 때 앞으로 살짝 기울이면 상대의 말에 관심이 있다고 느껴진다고 합니다.
T는 악수 등 가벼운 신체 접촉(Touch)입니다. 이 부분은 상대방이 동의를 구하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이 불편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E는 눈 맞추기(Eye contact)입니다. 시선이 멀어지면 관심도 멀어지게 됩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고, 최소 2초 정도 멈춰주면 선생님이 나를 바라보며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N은 끄덕이기(Nodding)입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라보고 있고, 내용에 따라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를 하는 신호를 보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관련 내용에 질문까지 하면 ‘내 이야기를 정말 잘 들어주는 구나.’라고 느낀다고 합니다.
교사가 모든 것을 다 가르치는 시대를 이미 끝난 것 같습니다. 교사도 아이들과 함께 배움을 찾는 사람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준비한 활동을 아이들에게 설명할 때, 그리고 정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때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메시지와 시각적, 청각적 요소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메라비언 법칙과 SOFTEN 기법을 소개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해서 아이들과 매일 조금씩 수업으로 성장하고 행복을 찾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