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교실에서 해보고 싶은 것 002. 학급살이&수업살이 지원팀
학교와 교실에서 해보고 싶은 것 002. 학급살이&수업살이 지원팀
학교와 교실에서 해보고 싶은 것을 적습니다. 적는 것 만으로 현실화 할 가능성이 크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마음입니다. 그 두 번째 이야기는 <학급살이&수업살이 지원팀>입니다.
학급살이에서 어려움, 두려움이 생기는 데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할까요? 보통 책이나 연수를 통해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라는 곳에 이미 먼저 고민하고 경험한 선생님들이 있는데 왜 학교 밖에서만 찾는 것일까요? 동료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학교라는 공간을 임대해서 아이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영업자라는 생각도 듭니다. 1년이 지나면 물건을 다른 공간(사무실)으로 옮기고, 학생들(고객들)도 바뀝니다. 어쩌면 옆 반에 있는 선생님은 동료이기보다는 경쟁자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엄청 좋은 방법이 있는 데 공유하는 데 망설여집니다. 마치 맛집인데 핵심 비법이 영업 비밀이라서 공개가 어려운 것이 떠오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 반에서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을 옆반, 동료 선생님, 학교에 있는 다른 선생님들에게 꺼내놓고 함께 해결해나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우리 식당에 손님이 없는 이유와 위생 부분에 어려움을 느끼는 데 숨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학교에서 학급살이에 대한 노하우를 나누고, 고민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공동체인 <학급살이&수업살이 지원팀>을 꾸리고 싶습니다. 단순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넘어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함께 해결해나가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엄청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어쩌면 옆 반 선생님에게는 아무런 일이 아닐 정도로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실 수 있습니다. 또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우리 반에 대해 다른 선생님들이 더 잘 이해하게 되고,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들과의 소통으로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위로와 성장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많은 교사들이 학교에서는 숨죽이고 살고, 학교 밖 공동체를 찾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에 우리는 학교에 가야 하고,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교사로서 아이들과 학급살이, 수업살이를 통해서 유능감을 느끼는 것이 이 일을 더 사랑하고, 오래 건강하게 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입니다.
<학급살이&수업살이 지원팀>을 제안합니다.
방법은 각자의 상황과 온도차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해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학기별로 나눌 어려움과 노하우를 미리 정해서 만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돌아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그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하는 것입니다. 책이나 연수를 함께 공부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얼굴을 맞대고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실제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시간을 내어서 교실을 열고 서로의 일상 수업과 학급 살이를 보면서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시간 상의 문제나 용기의 문제로 직접 공개가 어려우면 녹화도 좋습니다. 그것도 어려우면 사진이나 상황을 설명하면서라도 지속하면 됩니다. 필요하면 대신 수업도 해주고,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격려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실을 자신 있게 열고,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해결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