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행우 학글살이 002] 무꼬야마 선생님의 프로교사의 조건과 그에 대한 생각
무꼬야마 선생님의 프로교사의 조건과 그에 대한 생각
<무꼬야마 선생님의 어린이가 열중하는 수업에는 법칙이 있다.참고>
일본의 기준이지만 그 내용은 우리에게 충분히 의미가 있어서 글로 작성해 봅니다. 무꼬야마 선생님이 제자 선생님들에게 제시한 프로교사 검은띠의 6가지 조건입니다. 이 기준은 달성기준이 아니라 최소 기준임을 참고하세요. 나는 지금 어느 정도까지 왔는지, 프로 교사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제 1의 조건 : 우수한 교육 기술, 방법을 100가지 체득하는 일이다.
뜀틀을 뛰지 못하는 어린이를 2분간 지도하여 뛰어넘게 해 버리는 방법이나 거꾸로 오르기를 못하는 어린이를 1주 안에 할 수 있도록 해 버리는 방법이나 그림을 매우 잘 그리도록 해 버리는 방법 등 세상에는 우수한 교육 기술·방법이 있다. 그것은 많은 교사·지도자가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여 개량해 온 것이다. 교육 현장에는 반드시 이런 궁리가 있다. 궁리에도 상·중·하가 있으며 상에 해당하는 궁리는 적다. 그 상 수준의 궁리는 많은 사람에 의해서 갈고 닦아진 우수한 교육 기술·방법이다. 우수한 교육 기술·방법을 사용하면 어린이가 변화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움직임을 하게 된다. 그것은 지도의 포인트를 파악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제 2의 조건 : 우수한 교사의 수업을 100회 추시해 본다.
교사는 수업을 할 때 한 시간의 계획서를 쓴다. 이를 지도안이라고 말한다. 또 연구회 등에서는 녹음하고 녹화하여 두었다가 수업을 그대로 재현한다. 이를 수업기록이라고 말한다. 지도안과 수업기록이 있으면 타인에게도 그 수업을 알릴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교사가 〈무엇을 말하였는가〉이다. 우수한 교사의 수업은 역시 보통의 교사와 다르다. 수업기록을 따라 우수한 교사의 수업을 그대로 모방하여 본다. 이것을 추시(追試)라고 말한다. 이것을 100회 해 보는 것이다.우수한 교사의 지도 방법은 자기와는 다르다. 최초의 부분(도입)에서 이미 차이가 난다. 우수한 교사는 <도입>에서 어린이들을 사로 잡아 버린다. |
제 3의 조건 : 연구 레포트(미니 논문)을 100편 쓴다.
자신이 궁리한 일, 해 본 일 등을 글로 써 보는 것이다. 레포트 3~4매 정도의 분량이면 족하다. 한 가지 일만을 쓴다. 그것도 작은 일이 좋다. 큰 테마일 때는 작게 분할하여 작은 레포트를 여러 개 쓰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연구 레포트에는 조건이다.다른 사람이 모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다른 사람이 해보니 ‘과연 지금까지 했던 방법보다는 좋구나.’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
제 4의 조건 : 연구 수업을 100회 해야 한다.
교사는 자신의 수업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지도 방법을 개발하기 위하여 연구 수업을 한다. 이것에는 테마의 설정과 지도안의 작성과 연구 수업과 협의회가 필요하다. 규모의 크고 작음과 관계없이 ①참관자 ②지도안 작성 ③글로 쓴 분석이 연구 수업의 조건이다. |
제 5의 조건 : 연구회에 100번 참가하여야 한다.
교사의 연구회에서는 지도법의 궁리, 교재의 개발 등을 한다. 이와 같은 연구회에 100번 참가한다는 것이다. <자기의 생각으로 글로 써서 제안한 경우>를 1회로 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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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의 조건 : 자신의 돈을 내서 배워야 한다.
어떤 길이라도 자기의 돈을 지불하여 배우지 않고, 발전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비록 소액이라 하더라도 사례가 있기 때문에 지도자와 배우는 사람과의 사이에 긴장감이 생이고, 책임과 의욕이 생긴다. |
이렇게 6가지 조건을 최소 조건으로 하여 프로교사가 되어 '나는 이제 조금 할 줄 안다.'는 생각이 들면 더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성장하면 성장한 그 단계에서 또 성장할 것을 찾아서 수업의 명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수업의 명인이란 공개수업을 1000회 이상 한 교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프로 교사가 되는 방법으로 ①원리, 원칙을 가르쳐 주는 스승을 찾아 모시는 일 ②기본을 착실히 수업하는 일 ③기준으로서는 연구 수업 100회를 하는 것을 그 시작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무꼬야마 선생님은 "그런데 선생님은 지금까지 연구 수업, 공개 수업을 몇 번쯤 하셨습니까?", "두 시간 연속의 연구 수업이라든가, 소단원을 계속하여 수업하는 연구 수업의 경험은 몇 번이나 하셨을까요?"라고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 대한 저의 생각은
과연 우리 주변에 프로 교사의 길을 향해 가고 있는 교사가 있을까? 있다면 누가 있을까? 우수한 수업을 100회 추시해야 한다는 데 누구의 수업이 우수한 수업일까? 그리고 따라 할 수 있게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을까? 우수한 교육 기술과 방법 100가지를 체득하여 무의식적 능력상태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데 100가지의 기준은 무엇이고 어떻게 어디서 누구에게 배워야 하는가? 원리, 원칙을 가르쳐 주는 스승을 찾아 모셔야 하는 데 머리 속에 떠오르는 사람(참고로 저는 있습니다.)이 선생님들은 있을까? 이러한 생각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에듀넷에 있는 우수수업동영상을 보고 많은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우수수업의 기준이 무엇인지? 도대체 누가 이런 수업을 보고 우수수업으로 뽑았지? 이 수업에서 좋은 점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등등 많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원래도 없었지만 수업경연대회 등에 참가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우리 주변에 계신 선배님들이 겪으신 시행착오를 우리가 겪지 않고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교사의 조건에 대한 글을 씁니다. 우수한 수업을 보기 위해서 보다 경력과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들이 공개 수업을 통해서 본을 보여주고, 우리 후배들은 그 수업을 추시해야 합니다. 우수한 교육방법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선배님들과 소통하고, 자꾸 귀찮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공개 수업 100번하기를 선언했습니다. 여기에 나와 있는 형태와는 조금 달라도 단 1명이라도 내 수업을 보면 그것은 공개 수업으로 하고 100번을 채울 겁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공개 수업 100번 운동이 확산되고, 프로교사 되기가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