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행우 학급살이 038] 학교, 가정, 사회 생활의 대원칙
학교, 가정, 사회 생활의 대원칙
교사들은 아이들과 학급에서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아이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모든 상황마다 다 적용할 수 있는 100%인 원칙은 없습니다. 이럴 때 크게 도움이 되는 대원칙 2가지를 소개합니다.
바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와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입니다. 조벽교수님의 책에도 소개되어 있는 데 이것을 긍정의 언어로 바꾸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나를 존중하기>와 <남(우리)을 존중하기>입니다.
제 멘토이신 박승자 선생님의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현재는 교감 선생님으로 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학급에서 아이들에게 넓고 안전한 울타리를 치고 그 속에서 자유롭게 마음 껏 활동할 수 있게 하십니다. 아이들에게 단 2가지 원칙을 강조합니다. 바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와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입니다. 공부 시간에 배움에서 멀어져서 손장난을 하고 있는 것은? 그렇습니다. 나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기 때문에 하면 안됩니다. 공부 시간에 배움에서 멀어져서 짝에서 말을 걸고 장난을 치는 것은? 그렇습니다. 짝인 친구에게 피해를 주고, 본인 스스로에게도 피해를 주는 행동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대원칙 2가지를 가지고 1년을 반복한 결과 정말 놀라운 일들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광주에는 희망교실이라는 예산 지원(신청)이 있습니다. 도움이나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서 담임교사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박승자 선생님은 학급의 아이들을 데리고 암벽등반을 간 후 목욕탕에 집어 넣어서 깨끗하게 씻겨서 패밀리레스토랑에 데리고 가셨다고 합니다. 광주가 도시이지만 벽지 점수를 받는 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패밀리레스토랑은 물론이고 도시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을 데리고 패밀리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입구에서 단 한마디만 하셨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 2가지를 기억하고 있나요? 남들도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잘 지키세요.라고 말입니다. 아이들은 그곳에 초등학생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주변 어른이 모를 정도로 질서를 잘 지켰고, 그 모습에 감동한 식당 직원들은 회의를 통해서 피자 1판과 케익을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대원칙 2가지로 아이들을 일관성있게 지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존중이라는 말을 넣어서 긍정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생각입니다. 우리도 박승자 선생님처럼 교실 속에서 배운 지혜가 교실 밖에서도 그대로 살아있는 학급을 만들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