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한 곡 노래 함께 부르기
지난 글에 소개했던,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를 시작으로
한 주에 한 곡, 학생들과 노래 함께 부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
주로, 수업을 시작하는 시간이나,
수업이 빨리 끝나 틈이 났을 때,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 함께 노래부르고 싶을 때
하루에 1-2번씩만 불러도, 수요일쯤 되면 아이들이 노래에 대한 애정이 뿜뿜 하더군요!
좋은 점?
함께 좋은 노래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매 주 선곡은 전적으로 제가 하고 있는데,
요즘 노래, 요즘 가요가 아니여도 좋은 노래들이 참 많다는 것을 소개할 수 있으니까요.
또, 수업 시간이 되었는데.... 수업 종이 쳤음에도
학생들이 수업 준비가 안 되어서.... 그 모습을 보면서 교사가 화가 살짝 나려고 할 때;
"노래 부르면서 얼른 준비하자~"
하고 노래 한 소절 부르고 오면 화내지 않고 즐겁게 수업할 준비를 할 수 있어서
학생들과 교사가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으로도 참 좋습니다.
(수업시간이 가는 것이 아까우시다면, 수업종 1분 전쯤에 노래를 틀어버리면 학생들이 서서히 노래를 부르면서 자리로 돌아오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반주는..?
보통은 유튜브를 적극 활용합니다.
대부분 곡들이 노래방 버젼이든, 학생들의 그림 버젼이든 참 잘 나와 있더라구요.
학생들에게 악보를 다 나누어주기도 어렵고,
가사와 음정이 잘 나와있으니 다양한 버젼으로 함께 듣다보면 참 좋아요.
학생들이 노래가 익숙해지고,
저도 그렇게 숨가쁘지 않은 때에는 기타 반주를 하며 함께 부르기도 합니다.
어떤 곡 ?
위에도 말씀 드렸듯 선곡은 전적으로 제가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Happy things(제이레빗)
- 노래 가사가 너무 신나서 함께 부르면 참 행복한 노래입니다. 가사가 많고 노래가 빠른데도 금방 적응하더라구요!
(음악시간까지 연계해서 우리반만의 가사로 바꿔 부르기도 했습니다.)
♪마음으로 그리는 세상(카이스트 ost)
-노래가 참 신납니다. 날씨가 좋을 때 부르면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며~'라는 시작 가사와 참 잘 어울려요.
♪바람의 빛깔(포카혼타스 ost, 오연준군 버전)
-오연준군 목소리가 참 좋지요. 포카혼타스 장면으로도 보면서 가사를 이해하고, 오연준군 목소리로도 들어보고 했습니다.
등을 그래서 선곡했었습니다.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서 추천하는 노래들도 있습니다.
♪4월의 은행잎(별의 별)
-학교에 있는 은행나무를 찾아서, 4월에 함께 보며 부르면 좋아요. 노래 분위기가 차분하지만 예쁜 아카펠라 곡입니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임형주)
-4월 16일이 다가오면, 세월호를 기억하며 함께 부르곤 합니다.
♪벚꽃팝콘(김기연 작사, 정보형 작곡)
-벚꽃 시즌에 맞추어 함께 부릅니다. 동요인데 가사도 많고 박자도 쉽지는 않은 편이었지만, 워낙 신나서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구요.
♪보리울의 여름(영화 보리울의 여름 ost)
-이름은 낯설어도, 노래를 들어보시면 '아 이노래~' 하실거에요. 여름이 시작될 때 불렀어요. 또 제가 있는 학교는 학년 야영이 있어서 '함께 한 여름 날 즐겁던 추억'을 잔뜩 쌓을 수 있는 그 주간에 특별히 불렀습니다.
♪달리기(S.E.S)
-방학은 다가오고, 평가는 많아지고, 덥고... 지쳐가는 학생들을 생각하며 선곡했습니다.
학습 내용이나 함께 하는 활동에 따라 노래를 고르기도 합니다.
♪텃밭가자(별의별)
-제가 있는 학교는 봄에는 감자, 가을에는 무를 심어 키웁니다. 씨감자 심으러 가는 주를 기다렸다가 함께 불렀어요. 노래가 쉬워서 금방 외워서~ 밭에 올라갈 때 신나게 부르면서 올라가면 참 좋아요.
♪나는 나비
- 3학년 1학기, 동물의 한살이.... 애벌레가 번데기를 지나서 나비를 날려보내주어야 할 그 때, 함께 불렀습니다.
애벌레를 키우며 기다렸던 마음이 담기기도 하고, 노래도 워낙 신나서 학생들이 참 좋아하는 노래가 되었어요.
학생들이 공감하기 좋거나, 가사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고 싶어 고르는 노래도 있습니다.
♪수고했어 오늘도(옥상달빛)
-학급의 엔딩곡입니다. 매일 마지막 인사를 (1)매일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음잡이가 되어 "도.솔.미.도" 첫 음을 잡고 (2)선생님의 지휘에 맞추어 다같이 후렴을 부르고 (3) "감사합니다~" 한 후에 (4)한 명씩 몸인사를 하고 갑니다. 노래로 신나게 하루를 마칠 수 있어서 참 좋고, 지휘를 보고 목소리를 맞추고, 박자를 맞추는 연습도 자연스레 할 수 있어서 또 좋습니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너무 유명한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학급 아이들은 하이라이트라는 가수의 버젼으로 알고있더라구요.... 안 되겠다 싶어 바로 선곡하여 함께 불렀습니다.
♪학교가자(별의별)
-별의별의 노래가 많이 나오지요. 그만큼 교사와 학생들의 마음이 담긴 노래가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학기 초에 슬슬 공부 시작하며 몸을 비트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힘들지만 그래도 참 좋다...'는 것을 주입하며....부릅니다. 하하. 공감되는 가사를 물으며 이야기 나누기도 좋고, "드디어 나왔네~ 돈까스!" 부분은, 급식 메뉴에 따라 '불고기', '볶음밥', '케이크'등등으로 변형되어 떼창을 유도합니다.
이 외에도 꿈꾸지 않으면, 아름다운 세상, 너에게난 나에게넌, 나무의 노래, 선물할게, 뭉게구름, 개똥벌레 등등을 불렀거나 부를 예정입니다. 아직 여름노래까지만 생각이 많이 나는데.. 가을과 겨울에는 또 그에 어울리는 노래들이 많이 등장할 것 같아요~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들의 추천곡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