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교육,그림책을 만나다]Ep1. 평화에 관한 몇 가지 질문들-1
첫 번째 질문: “평화에 찬성하나요, 반대하나요?”
이 질문에 ‘반대’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실상 이 질문은 무의미한 질문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을 첫 번째 질문으로 선택한 것은
우리가 평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진정으로 동의하고 있는가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평화에 동의하나요?
평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할 것입니다.
평화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짜 평화가 무엇인지 말입니다.
두 번째 질문: “평화로움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여러분은 언제 평화로움을 느끼나요?
흔히 떠올리는 장면은 이런 것들입니다.
‘조용할 때’, ‘업무로 바쁘지 않을 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같은 순간이지요.
교실에서 평화로운 장면을 떠올려보더라도 비슷합니다.
‘아이들이 싸우지 않을 때’, ‘학생들이 모두 즐거워할 때’ 같은 것입니다.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평화로운 순간’은 이와 같습니다.
자신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된 상태, 어려움이나 불편이 없는 상태, 갈등이 없는 상태 등,
대체로 조용하고 안정되어 있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런 장면이 평화를 온전히 설명할 수 있을까요?
세 번째 질문: “평화를 필요로 할 때는 언제인가요?”
이 질문에 대한 보통의 대답은 아마두 번째 질문, ‘평화를 느낄 때’와 반대 상황일 것입니다.
갈등이 일어났을 때, 어려움이나 불편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평화를 갈망하고 필요로 느낍니다.
여기에서 새로운 질문을 하나 던지게 됩니다.
평화를 필요로 하는 그 순간, 어떻게 해야 평화를 느낄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 이제 우리는 평화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해야합니다.
바로, 소극적 평화를 넘어 적극적 평화로의 관점의 전환입니다.
소극적 평화란, 전쟁이나 갈등, 다툼이 없는 상태에 관한 것입니다.
반면, 적극적 평화는 평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자유와 평등, 참여와 정의를 추구하는 행동적인 개념이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위쪽의 사진, 어떻게 보이시나요?
이 사진 속의 장면과 사람들은 평화로운가요?
이 사진안에는 어떠한 갈등도, 다툼도, 소란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소극적 평화의 관점으로 본다면, 이 사진은 평화롭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선뜻 ‘평화롭다’고 말하기에는 왠지 모를 거북함이 느껴질 것입니다.
이 사진은 서로 다른 2개의 장면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건물 안은 아마도 카페로 여겨집니다.
카페에 있는 두 명의 사람은 바깥의 누군가를 향해 환히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카페 안의 이 장면만 잘라내어 본다면, 분명,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시야를 넓히는 순간, 사진의 느낌은 달라집니다.
건물 밖에는 홈리스 한 명이 쪽잠을 자고 있습니다.
건물 안의 밝고 따사로운 느낌과는 정 반대의 장면이지요.
적극적 평화는 바로 이런 순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속해있는 평화롭고 안온한 상태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시야 바깥에 있을 수도 있는 차별과 정의롭지 못한 것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적극적 평화는 평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귀중한 평화의 개념입니다.
역사 속에는 이렇게 평화를 필요로 하는 순간,
그래서 적극적 평화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평화가 깨진 순간을 포착해서 사람들에게 알린,
그로 인해 적극적 평화를 위한 움직임과 행동을 촉발시켰다고 평가받는 사진들입니다.
이 사진들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마음 한 켠이 아려오셨나요?
왠지 모르게 보기에 불편하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선생님 마음 속의 평화 스위치가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여겨주세요.
그리고 지금 느낀 그 불편한 감각을 잊지 말아 주세요.
그 감각, 불편한 감각을 삶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을 때,
우리 삶에 평화를 위한 도전과 시도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