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일기장]Episode1. 개학날
“아~ 개학 빨리 하길 바랐어요.”
“저도 그랬어요. ㅋㅋㅋ”
“드디어 개학했네요. 너무 좋아요.”
8월 27일, 두 아이의 학교가 드디어 개학을 했습니다.
다소 느슨해졌던 방학과는 달리, 아침부터 분주하게 아이들을 챙겨 등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아이 친구의 엄마들 표정이 한결같이 밝아요.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개학을 기다리지 않지만,
엄마들은 개학을 환영합니다.
그것도, 아주 열.렬.히. 환영합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카톡이 울려대기 시작합니다.
“땡땡이 엄마! 오늘 시간 돼? 우리 개학 기념으로 커피 한 잔 하자!”
친한 친구 엄마들이 불러냅니다.
부리나케 집 정리를 해두고 커피숍으로 갔더니,
벌써부터 제법 많은 팀들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입니다.
벌써 십여명이 한자리에 둘러앉게 됩니다.
엄마들은 방학을 어떻게 보냈냐며 안부를 묻습니다.
“말도 마. 진짜 너무 더워서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삼시세끼 차리느라 죽는 줄 알았어.”
“그러니까 말이야.
어디 나가기라도 해야 시간이 빨리 가는데, 계속 집에 있으려니까 힘들더라.”
“그래도 덕분에 학원은 한번도 안빠지고 다 갔다는거. ㅋㅋ”
“그나저나, 땡땡이는 숙제 다 해갔어?
체험활동하고 보고서 쓰는거, 꼭 해야하는건 아니지?”
“설마, 안했다고 남기거나 혼내거나 하는건 아니겠지?”
“오랫만에 시간 맞춰서 아침 차리느라 진짜 바쁘더라. 지각할 뻔 했다니까.”
“언니네도 그랬어? 우리 집도 그랬어. ㅋㅋ 내가 늦잠자서 제대로 아침도 못챙겨줄 뻔 한거 있지?”
“오늘 급식 먹고 오는거 맞지?“
“응, 아침에 수저통 안챙겨서 보내서 다시 학교 다녀왔잖아. ㅎㅎ”
"난 실내화 주머니. 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번엔 점심 먹여준다니까 넘 좋다~”
수시로 화제가 바뀌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왜냐면, 개학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