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기 #3. 우리의 온라인 개학 읽기
다시 시작하기 #3. 우리의 온라인 개학 읽기
드디어 아이들을 만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물론 직접 얼굴을 볼 수 없는 만남이지만 아이들과 소통을 하게 되었는다는 사실만으로 나의 설렘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우리들의 관계도 함께 살아 움직여주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물론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설렘만큼 더 큰 쿵덕거림은 없겠지만 그보다는 조금은 작지만 아이들과 함께 시작을 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마음이 들었기에 아이들과의 시작이 기다려졌습니다.
우리반은 이미 3월이 시작됨과 함께 클래스팅이라는 온라인 공간을 통해 작은 소통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에너지 소모는 하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조금은 익숙하고 친숙한 곳이 사용하기에도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여러 가지 접근성에 대한 고민도 가볍게 넘기기로 하였습니다. 그 고민은 이미 그 전단계에 했었으니까요.
우리 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우리가 온라인으로 공부할 학습내용과 학습자료에 대한 이야기도 잘 마무리 한 상태였습니다. 우리 학년에서는 지난 3월 학습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4월 온라인개학 이후에는 아이들에게 워크북을 만들어서 배부하기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100쪽 분량의 워크북을 프린트해서는 잘 엮어서 총 70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과 함께 5학년 아이들과 가정에 워크북 배부를 공지하는 단체문자도 발송했습니다.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각 반에 혼자와서 워크북을 받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리 5학년 선생님들은 연구실에 모여 아이들에게 보여줄 인사 영상도 찍었습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 학년부장인 나부터 카메라 앞에 서는 용기를 내어보았습니다....
아하하하.....혼자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 어색함...을 도저히.... 부끄러워서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가 없을 것 같은 생각에... 머쓱하게 웃으며 ‘차라리 서로 만담이라도 하며 같이 한번 찍어볼까요?’ 하며 건넨 농담에 두 선생님들은 너무도 좋아하시며 모두 같이 한번에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각반에 동시에 올립시다.” 라는 말과 함께 모두의 동의싸인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옆반 두 선생님들의 ‘두 번은 없다’ 라는 마인드에 나 역시 한 번에 오케이를 해야만 했습니다. 몇 번의 연습을 한 뒤 카메라를 켜고는 아이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기에 오그라들던 그 어색함이 조금은 사라졌고 많이 웃지는 못했지만 그럭저럭 편안하게 인사를 건넨 듯 했습니다.
이렇게 이런 저런 준비들을 한 뒤 드디어 4월16일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조금은 늦게 일어난 몇몇 아이들에게 전화를 하고 모두가 학습에 참여할수 있도록 독려도 하면서 실시간 댓글, 전화통화, 문자로 아이들과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