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담임이야]#16. 아이들의 사소한 질문이 만들어 준 수업-직업카드와 함께 나의 직업 알아보기!!
[6학년 담임이야]#16. 아이들의 사소한 질문이 만들어 준 수업-직업카드와 함께 나의 직업 알아보기!!
어느 덧 11월을 마무리 하는 시점이 된 지금. 6학년 졸업을 앞두고 매일매일 이런저런 정리할 일들이 사방에서 쏟아져 나올 때면 정신없이 일을 헤쳐나가기 바쁩니다. 아직은 헤어짐에 대한 생각보다는 한껏 정든 우리의 일상을 이야기 하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아이들도 저도 그 어느 때보다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는 지금이기에 헤어짐은 더욱 생각할 때가 아닌 듯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가기 전에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고, 더 많은 의미와 재미를 나누고 만들어나가고 싶은 것이 요즘 제 욕심 가득한 심정입니다.
어느 때보다 아이들의 마음에, 이야기에, 그리고 관심에 눈과 귀가 집중될 수 밖에 없는 때입니다.
지난 주. 졸업앨범에 남길 롤링페이퍼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장래희망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몇몇의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다시금 어수선한 분위기 속 질문들이 하나둘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저 1학기 때 썼던 거 말고 다시 정하고 싶어요’, ‘ 선생님, 다시 생각해보니까 ○○○○은 저와 안맞을 것 같아요’. ‘선생님, 저 장래희망을 모르겠어요’. 네, 어쩌면 이런 질문들이 당연하진 모르겠습니다. 6학년. 아직 많은 직업을 알기도 또 체험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나이일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런 아이들의 질문 속에서 아이들과 해야 할 활동을 또 하나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업카드!!
직업카드와 활동지.
저도 아차 한 것이 늘 바쁘다며 깜빡 잊어버리고는 책상 밑에 고이 모셔 두고 있는 카드. 바로 직업카드.
① 먼저 자신이 관심이 있는 직업이나 지금까지 장래희망으로 적어 본 직업을 메모해 보게 했습니다.
② 다음 홀랜드의 간편 검사 활동지를 이용해 자신의 특성을 확인 보았습니다.
③ 특성 검사 결과에 따라 크게 현실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진취형, 관습형등 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그룹을 형성하게 했습니다.
④ 6가지 유형별로 해당되는 직업카드를 나누어 준 후 함께 직업카드를 확인하고 직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였습니다.
⑤ 자신이 관심있는 직업을 3가지 고르고 활동지에 정리해 보도록 하였습니다.
⑥ ①에서 메모했던 직업과 특성 검사로 형성된 그룹내 활동에서 선택한 직업을 비교하여 정리해 보았습니다.
⑦ 활동지에 정리한 내용을 그룹별로 돌려보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해 보았습니다.
⑧ 직업카드를 활용한 활동에 대한 느낀 점을 공유합니다.
간단한 듯 하지만 직업탐색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도가 굉장히 높아 전체활동이 아주 적극적으로 이루졌던 활동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그룹 활동 전 메모한 직업과 그룹내 탐색활동으로 선택한 직업이 겹치는 아이들도 꽤 되며,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 지를 모른다기보다는 어떤 직업이 있는지 직업의 종류나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 그 동안 장래희망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한 것에 스스로도 안타까움과 감탄을 자아냈었습니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 덕분에 나는 또 다행스러움 속 의미와 뿌듯함을 느낀 하루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네 이 수업이 바로 아이들의 사소한 질문이 만들어준 수업이라고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