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담임이야] #7. 6학년 담임해도 괜찮아(2)
6학년과 함께. 3, 4, 5월 지나 벌써 6월의 끝자락을 보고 있습니다.
걱정하고 불안했던 시간이 언제였나 싶을 만큼 나도 아이들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사실 이 안정과 평화를 찾기 위해 3, 4, 5월 말 그대로 얼마나 큰 사투(?)들을 벌였는지...;;
서로가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사실 6학년 담임해도 괜찮아 (1)은 저에게 거는 주술과 같은 글이었습니다. 반면 지금 이 글을 쓰는 저는 그 주술의 맛을 보고 음미하고 있습니다. 편안하게. 다행히도.
6월이 되면서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시간 발표, 질문이 달라지고 활동 참여 정도가 달라졌습니다. 쉬는 시간 저는 쓰러질 거 같다는데 아이들은 옆에서 쫑알쫑알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질문들을 풀어놓는 것이 일상입니다. 점심시간 쉬지도 못할 정도로 옆에서 애교(?)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늘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활동을 즐기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옆 친구도 돌아보고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시작하면 마무리와 완성을 힘겨워하던 아이들이 완성의 기쁨과 성취감도 느껴가고 있습니다.
학기 초 예쁘게 채우고 싶었던 게시판도 이제는 자연스레 아이들이 채워가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썼던 칠판편지를 기억하고 아침 감성노트, 일기장 검사, 교과서 피드백에 예전 같지 않은 큰 관심과 반응을 보입니다.
얼마 전 “할아버지 시계” 리코더 2중주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2주 정도. 아이들이 리코더 연주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뭉클뭉클 멜로디로 물들이기도 했습니다.
네, 사실 3월엔 상상도 하지 못한 일들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며칠 가지 못할 거야”, “잠깐이야”,“마음 단단히 먹어 6학년이야” 라며 이구동성으로 마음껏 현실직시 조언(?)도 해주십니다.
하지만 이만큼이라도!! 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아이들이 반응을 하고, 밝은 변화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가 될지도 모르지만 이 맛을 본 아이들은 또 다시 이 맛을 만들어 내려도 노력해 줄 것이라는 걸 믿으니까요.
참 다행이지요?^^ 저도 참 다행이고 고맙다는 생각에 표현도 많이 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을 기다리지 않고 내가 아이들과 같이 갈 수 있음에 참 행복한 날입니다.
설렘반과 걱정반으로 시작된 3월. 6학년의 온전함을 느끼기엔 짧은 시간이라 생각하기에
초등학교의 꽃, 평생제자를 만나는 즐거움이 생겼음에 또 새로운 학년을 경험할 기회에 감사하며
3월이 주는 믿음과 기대로 에너지를 채우며 3,4,5월을 지나 6월까지 함께 지내왔습니다.
지금이요?? 희망은 언제나 또 다른 에너지를 채워 준다는 생각이 맞았어요!!
6학년 담임해도 괜찮아? 네~그럼요 괜찮구 말구요!!~
6학년 담임선생님 방학전 마지막 힘찬 7월!!
그리고 행복하고 멋진 일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