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교사] 연재를 마치면서
저는 두드리고 싶은 글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다른 필진들과 같이 하나의 맥락 아래에서 일관성 있는 연재 흐름을 만들지 못한 채, 그저 필진이라는 자격을 십분 활용하여 두드리고 싶은 글을 중구난방으로 가득 두드려 왔습니다.
그래서 에듀콜라에 제 이름으로 등록된 글이 벌써 200편이 넘었습니다만, 그 중에 연재물의 구실을 하기보다는 비정기적인 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하나의 테마를 두고 지속적으로 마음 잡고 두드려봐야겠다 생각하여 두드린 글이 바로 이 [특별한 교사] 연재물입니다.
저는 교사로써 제 특별함이, 지나온 제 과거의 다양한 경험을 터하고 있다는 생각을 줄곧 해 왔습니다. 제 블로그에 교단일기를 두드리며, 이런저런 학교에서의 이벤트에 대한 글을 두드리면서, 글을 관통하는 하나의 철학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은 지나온 나날이 총체를 이루어 제 안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어찌보면, 이 연재는 길지는 않지만 다사다난하였던 제 삶의 자서전 격의 흐름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연대기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현재 제 삶과의 연계고리를 통해서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글을 두드리고, 다시 읽어보면서, 생각보다 잘 살았다고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뭐래) 하지만, 막상, 생각보다 두드릴 내용이 많지 않다는 생각도 계속 가졌습니다. 사실, 성격이 드라이한 편이라, 글도 드라이하게 흘러갑니다. 그러니 글 자체가 풍성한 느낌을 주기보다는 곧고 딱딱한 느낌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생각하게 된 것은, 조금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실에서의 교사를 규정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부모 혹은 관계 속에서의 나를 규정하는 것은 결국, 내 속에 이루어진 총체로써의 내 철학입니다. 무언가 삶의 방법을 배우고 실천한다고 새로운 내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내 안의 철학을 가다듬지 않은 채 그저 방법에 의존하여 길을 가고자 하니 결국 그것이 지속적인 파열을 불러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 옛 것을 꺼내어 드는 경험은, 나를 단정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런 의도에서, 이 연재는 결국 앞으로의 교직 생활 뿐만 아니라, 부모로써의 삶도 다시 한 번 다져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을 내어 놓았으니, 이제 지속적으로 실천할 일입니다. 잘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이번 방학 때는, 정기 연재물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두드려왔던 시리즈 몇 편을 꼭 완결하고 싶습니다. 사실... 두드릴 내용은 있는데, 이상하게 새로운 테마가 생각나면 자꾸 글을 멎게 되더라구요. 방학 때는 그렇게 멎어버린 글 몇 개를 다시 움직이게 해 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