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개정 6학년 2학기 국어] 4. 효과적인 관용 표현
- 여러 가지 관용 표현을 익히고, 이를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
를 정하고, 아래와 같은 학습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관용 표현을 사용하면 좋은 점을 알아봅시다.
2) 관용 표현의 뜻을 생각하며 글을 읽어 봅시다.
3) 관용 표현을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4) 관용 표현을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여 봅시다.
이후 '국어 활동' 교재에서
5) 관용 표현 알아맞히기를 해 봅시다.
활동으로 단원을 마무리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학습목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관용 표현에 대해 알아보는 부분과 관용 표현을 사용하여 보는 부분입니다. 우선 교과(용 도)서는 관용 표현 예시 학습 이후에 실제 사용 예시글을 통하여 관용 표현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해 관용 표현을 사용한 사례를 제시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실제 자신의 주장에 대해 관용 표현으로 뒷받침하는 연습 활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단원의 가장 큰 맹점은, 단원의 학습 내용인 관용 표현이 학생들의 실제 생활과는 많이 떨어져있다는 지점입니다. 이는 속담이나 사자성어같은 관용 표현이 학생들의 실제 언어 생활에서 익숙하게 사용되는 표현 요소가 아닐 뿐더러, 이를 사용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경험도 많지 않다는 의미입니다.그렇게 생각하면 국어 과목에서 문법 영역의 학습을 고민하게 되기도 하지만, 혹여 성취기준이 현재 학생들의 언어 생활을 명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총 8시간 동안, 위 학습목표를 위하여 세 가지 정해진 상황과 함께,
반딧불이에 대한 추억
이라는 제재글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글은 학습목표를 위하여 교과(용 도)서 저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글로 보입니다.
4단원과 관련한 교육과정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문법(6) 관용 표현의 특징을 알고 담화 상황에 맞게 사용한다.
듣기·말하기(3) 설득하거나 주장하는 말의 타당성을 판단하며 듣는다.
위에 따른 교육과정 상의 성취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국1646-1 관용 표현의 개념과 특성을 설명할 수 있다.
국1646-2 관용 표현을 담화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국1613-1 설득하거나 주장하는 말을 듣고 주장과 근거를 파악할 수 있다.
국1613-2 설득하거나 주장하는 말을 듣고 주장과 근거의 타당성을 평가할 수 있다.
위 성취기준을 토대로, 학생들의 배움 지점을 아래와 같이 설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용 표현의 개념과 특성을 알고, 주장하는 글에서 자신의 주장이나 그에 따른 근거에 맞게 관용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가?
설득하거나 주장하는 글에서 주장과 그에 따른 근거의 타당성을 평가할 수 있는가?
3단원 [적절한 근거] 단원에서 학생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하여 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글 쓰기 활동을 했는데, 처음부터 이와 연계하여 4단원도 진행하였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쪽에서 조금 더 두드리기로 하고.
성취기준의 도달도 만족하면서, 현재 학생들의 실질적 언어 생활과도 연결될 수 있도록 단원 학습 내용을 아래와 같이 바꾸었습니다.
1~2차시 다양한 관용 표현 알아보고, 관용 표현의 특성에 대해 말하기
3~4차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관용 표현의 장점과 문제점 생각하고,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말하기
5~6차시 자신의 주장이나 그에 따른 근거에 맞게 관용 표현 사용하여 주장하는 글쓰기
7~8차시 주장하는 글을 읽고 주장과 그에 따른 근거의 타당성 평가하기
1~2차시에는 알고 있는 관용 표현 자유롭게 말하기, 도대체 관용 표현을 왜 사용한다고 생각하는지 말하기 활동을 연이어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의외로 많은 관용 표현들을 발표하였습니다. 첫 한 시간(40분) 동안 자유롭게 관용 표현 말하기를 하면서, 학생들은 관용 표현으로 속담, 사자성어, 신조어, 줄임표현 등 예전과 현재를 아우르며 알고 있고 실제로 사용하는 표현들을 발표하였습니다.
그 다음 시간에는 도대체 관용 표현을 왜 사용한다고 생각하는가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의 답을 칠판에 정리하며 발표를 들은 바, 학생들은 아래와 같은 답을 하였습니다.
▣ 교과서에 나오니까
▣ 유식해 보이려고
▣ 예전부터 있던 것이니까
▣ 길게 말할 것을 줄여 말하려고
▣ 듣는이로 하여금 관심을 가지게 하려고
▣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기 위해서
학생들의 답은 교과서 적인 답과 현재의 다양한 언어 생활을 넘나드는 대답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오래 전부터 줄곧 사용해 오던 표현에 대해, 전통/문화의 입장에서 약간의 설명을 곁들인 후,
길게 말할 것을 줄여 말하는 현재 언어 사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학생들은 신조어, 줄임표현 등의 현재 언어 생활에 대해 말하면서, 소위 패드립, 상대방을 낮추는 표현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신조어 혹은 줄임표현의 장점·문제점은 무엇인가?
신조어 혹은 줄임표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
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3~4차시에는 위 문제를 가지고 모둠별로 이야기 나눈 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관용 표현에 대한 교수-학습 과정을 오래 겪으면서, 과연 전통적 의미의 관용 표현에 대해 학생들에게 안내하는 것이 의미있는 교수-학습 과정인지 늘 생각이 많았습니다. 또한 교과(용 도)서의 제재글이나 활동도, 활동을 위한 활동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습니다. 물론 관용 표현에 대한 교과(용 도)서 집필진의 고민도 많았을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실생활과는 유리된 전통적 의미의 언어 생활을 그저 학습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현재 언어 생활에 대해서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나누는 것이 더 의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언어 생활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아래와 같은 모둠 발표 결과물을 추출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신조어 혹은 줄임표현의 장점은
▣ 재미있다.
▣ 간단하고 짧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 친근한 기분을 가지고 대화 나눌 수 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신조어 혹은 줄임표현의 문제점은
▣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오해가 생길 수 있다.
▣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기분 나쁘게 생각할 수 있다.
▣ 한글이 가진 고유의 의미를 망칠 수 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학생들의 반응은 아주 구체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발표 후 질문 시간에 교사도 아이들도 줄곧 의문을 아래와 같이 표시하였습니다.
▣ 상대방이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 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 사용해도 되는 상황은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가?
▣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
위의 의문에 대해 모둠별로 더 구체적인 답을 구체적인 상황 예시와 함께 제시하는 활동을 다음 두 시간 동안 하기로 하였습니다.
5~6차시에는 관용 표현을 사용하여 주장하는 글 쓰기 활동을 하려고 하였으나, 3~4차시 활동이 연장됨에 따라 활동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더 나아가, 이미 3단원에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이유·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글쓰기' 활동을 한 바 있습니다. 4단원에서 관용 표현을 사용하여 주장하는 글쓰기를 또 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글쓰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3·4단원의 글쓰기 활동을 통합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3·4단원 교수-학습 과정을 진행한 것을 토대로, 수정하여 본 교수-학습 과정을 아래 정리하여 제시합니다.
1~2차시 '종이책의 밝은 미래'와 '종이책의 위기'를 읽고 글쓴이의 주장과 그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타당성을 중심으로 파악한 후, 주장과 근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3~4차시 '내 인생의 목적지'를 읽고 글쓴이의 주장과 그 근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5~6차시 다양한 관용 표현 알아보고, 관용 표현의 특성에 대해 말하기
7~8차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관용 표현의 장점과 문제점 생각하고,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말하기
9~10차시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하여 자신의 주장과 그에 따른 타당한 이유·근거를 들어 적절한 관용 표현 사용하여 주장하는 글쓰기
11~12차시 주장하는 글을 읽고 주장과 그에 따른 근거의 타당성 평가하기
여하튼, 정리된 위와 같이 처음부터 하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5~6차시 활동으로 상대방이 모욕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신조어나 줄임표현을 사용해도 좋을 구체적인 상황을 예시로 드는 모둠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학생들의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학생들의 모둠 토의 결과 발표는, 신조어나 줄임표현이 자신들의 언어 생활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하기 어려워 하면서도, 결국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친구와의 오해에서 기인한 다툼을 줄일 수 있는 것임을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답이 대체적으로 나왔습니다.
비언어적·반언어적 언어 활동인 표정·몸짓·감탄사 등을 고려하거나, 이러한 표현이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도 있음을 생각하여 말한다는 모둠 토의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그게 궁극적으로는 불가능하겠다는 인식 혹은 인정이 있었음을 통해 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글쓰기 활동 대신, 학생들로 하여금 지난 단원에서 활동하였던,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하여 이유·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글 쓰기' 결과물을 다시 돌려주면서,
1) 주변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문제 상황에 대해 자신의 관점이 무엇인지 생각하여 본 후, 이를 토대로 자신이 문제 상황에 대해 어떠한 주장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서론에 표현되도록 글을 고쳐 쓰면서,
2) 자신의 글 안에 관용 표현을 적절하게 넣어 고쳐 쓰기
과제를 제시하였습니다.
이 과제물을 토대로 7~8차시에는 모둠별로 서로의 고쳐 쓴 주장하는 글을 읽고 동료 평가하기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평가 기준은 3, 4단원의 성취기준을 토대로 아래와 같이 제시하였습니다.
1) 주장에 대한 근거를 들었는가?
2) 주장에 대한 근거는 타당한가?
3) 서론에서 문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는가?
4) 관용 표현을 사용하였는가?
5) 사용한 관용 표현은 적절한가?
이러한 평가 기준에 따라, 모둠별로 3/4/5단계 척도를 각기 정하여 글을 읽고 평가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 평가에는 자기의 글에 대한 자기 평가도 하도록 하였습니다. 아래와 같은 평가지가 추출되었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과제를 해 오지 않은 학생이 여섯 명 있었습니다. 일단 이 학생들까지 모둠 평가 활동을 수행하였는데, 아예 모든 학생들이 활동을 다 제출한 후에 평가 활동을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4인 모둠에서 과제를 하지 않은 학생이 둘이나 있어 자기 평가가 여의치 않았던 어려움이 있습니다.
모둠 내 인원이 4~5명이라 동료 평가자 수가 작은 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어날, 모둠 간 평가의 편차를 보정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성취기준을 토대로 학생 평가 항목을 정한 것이나, 학생들이 평가 척도를 스스로 정하도록 한 것은 잘 하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학생들 스스로 평가 항목을 정한다든지, 평가 항목에 대한 가중치를 정해보는 활동을 해보려고 이에 대해 간단하게 안내하였습니다.
총 여섯 모둠에서 학생들이 모둠 대표 글로 뽑은 주장하는 글의 서론 부분이 아래에 있습니다.
교사의 눈으로 볼 때는 아이들의 글에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로부터, 요즘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문학 읽기' 만큼이나 비문학 제재글 읽기와 자신의 생각 조리있게 쓰기도 강조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총 8시간에 걸쳐 4단원 활동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 단원에서 가장 잘 배운 어린이에 대해서,
신조어나 줄임표현 등의 언어 생활이 명확한 의사소통을 어렵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언어 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말하기의 필요성을 모둠원들과 공감하여 밝힘
적절한 관용 표현을 사용하여 층간 소음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근거와 함께 제시하는 글을 쓰며, 자신의 글과 다른 친구의 글을 읽고 주장의 타당성과 관용 표현의 적절한 사용에 대해 평가함
과 같이 평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