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6부장 #2. 후배가 칭찬(?)하는 부장되기(외부 강사 수업, 체험 학습 신청)
폭풍 같은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월요일.
이제 2년 차인 후배가 말했습니다.
“부장님, 제가 부장님 엄청나게 칭찬했어요.”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제가 하는 일이 한 사람이 할 게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학년 부장, 교육력 제고, 스카우트 대장, 친목회 부회장 이런 타이틀을 가지고 하는 말인가 싶기도 하고, 괜스레 멋쩍어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할 일도 많으신데 자료도 보내주시고 체험 활동도 신청해 주시고….”
그 때, ‘아 그런 걸 이야기하는구나.’ 깨달았습니다.
6학년 교과가 적어지면서, 수업에 치이고 생활 지도하다 진이 빠지는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한 시간이라도 외부 강사 선생님이 와주시면 소중한 목이 잠깐 쉬어갈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학년 초에 신청해두면 좋은 수업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저작권 위원회’의 오프라인 교육입니다.
교과 내용 중에도 저작권과 관련된 부분이 있어 연계 교육이 가능합니다.
우리 학년은 워낙 인원이 많아 학기 말에 하루, 학기 초에 하루 나눠서 신청했습니다.
포털 검색으로 들어가셔서 오프라인 교육 탭을 누르시면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연결됩니다.
그 외, 환경교육과 월드비전 세계 시민 교육도 신청해 두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분야에서 계속 연구하고 강의하는 분들이라 자료가 풍부하고, 조금 더 깊이 있는 수업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가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업이 되기도 한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에 해양수산부에서 강사를 보내줘서 진행한 해양교육이 그랬습니다.
지금 신청하면 좋은 외부 체험 장소로 우리 학년은 청와대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청와대 관람이 크게 재밌거나, 유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직접 청와대 안을 둘러볼 수 있고, 맑은 날 아이들과 단체 사진을 찍으면 아주 잘 나옵니다.(사진 찍으러 가는 느낌이 좀 들긴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 모두에게 선물을 줍니다.
사회 수업 내용과도 연계할 수 있어 저는 좋았습니다.
청와대 관람은 180일 전에 신청 가능합니다.
수학여행 단이 몰리는 5,9,10월은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관람이 힘듭니다.
수학여행 장소로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바로바로 신청하셔야 합니다.
우리 학교는 작년에도 6학년 모두가 날짜를 나눠서 청와대에 다녀왔습니다.
학교가 청와대와 가까워서 9시에 출발해 관람을 마치고 돌아와 급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말씀하시기를, 청와대보다는 국회가 훨씬 알차게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 계신 선생님들이라면 퇴촌 야영장 1일 체험도 추천합니다.
버스 1대 지원 가능한 날도 있습니다.
야영장으로 직접 전화하셔서 가능한 날짜를 물어보시면 됩니다.
지난 3년 동안은 성북구에서 지원하는 버스비를 신청해 6학년 모두가 다녀왔습니다.
올해도 버스비 지원 신청에 성공하기를 기도합니다.
진로 현장 체험학습을 올해는 롯데월드로 갑니다.
미세 먼지 때문에 외부 활동이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연구실에 온 홍보 책자 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곳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검증은 안 됐어요;;)
MBC 월드 투어 및 방송진로체험, 한양대학교 ‘크리에이터 & 체인지메이커 & 기업가마인드’ 프로그램입니다.
실내 진로 현장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한번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우리 학교는 롯데월드로 확정되어서 동 학년 선생님들이 아주 만족하셨습니다.
한참 어린 후배가 저를 칭찬했다기에, 귀엽기도 하고 쑥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학년 초 바쁘게 움직였던 저를 알아줘서 고마웠습니다.
후배에게 칭찬받으려고 한 일은 아니었지만요.
이제 학년 교육과정도 마무리되어가고, 학기 초에 제출해야 하는 온갖 것들이 정리되어 갑니다.(교육과정 바뀌는 학년 다시는 안 할래요.)
다음 주에는 졸업앨범선정위원회와 학부모 총회, 그다음 주쯤에는 현장학습 답사를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바뀐 교육과정 정리하시느라 바쁘실 테지만,
학년 초에 해두면 좋은 일들을 미리 해놓으시면 나중에 허겁지겁하는 일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일요일도 출근하지만 허둥대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제가 좀 잘 잊어버리고, 덜렁대거든요.
이제 교육과정 마무리하고, 평가계획과 수행평가지 작성·수정하느라 한창 바쁠 6학년 부장님, 그리고 6학년 선생님들!!
또, 수업 자료가 없어 허덕이고 계실 게 분명한 5, 6학년 담임 선생님들!!
모두 함께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