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세우기-자리배치편
학생들의 대화와 상호작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둠활동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막상 모둠활동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모둠 단위로 학습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학생들은 교사가 도약과제를 준다고 해서 알아서 모둠활동을 원활하게 하지 않는다. 교사가 모둠 활동 관리를 제대로 해야만 소기의 배움 주제를 도달할 수 있다.
모둠활동을 학생들이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모둠 세우기이다. 사람들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생각이나 수준이 결정된다고 한다. 모둠활동도 마찬가지다. 모둠 대형이나 모둠 약속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모둠활동이 결정된다. 이렇게 모둠 활동을 학생들이 잘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모둠세우기이다.
먼저 자리배치에 따라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과 친밀관계, 수업의 운영방향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자리배치는 학습방법과 관련이 깊다. 교사 설명이 중심인 일제 학습, 학생 상호간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협동학습, 찬, 반은 나눠 토론하는 토론학습 등이 있다. 다양한 자리배치 방법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본 필자가 자주 이용하는 3가지 자리 배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모둠대형이다. 모둠대형은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방향은 교탁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이는 강의식 수업도 어느 정도 가능하고, 모둠활동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ㄷ’자 대형이다. ‘ㄷ’자 대형은 최근 배움의 공동체 운동을 통해 널리 알려진 책상배열구조로, 전체 학생들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토의하기 좋은 모둠 구조이다. 학생들이 교실연극이나, 모둠 별로 전체 발표를 할 때도 좋은 대형이다. 이 자리배치는 평상시 본 필자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대형이기도 하다. 모둠 별 활동이 필요하면, ‘ㄷ’자 대형에서 앞줄에 앉아있는 학생들이 책상을 옮기지 않고, 몸을 틀어 뒤를 돌아보며 모둠활동을 한다.
셋째, 찬반 대형이다. 학급 전체 학생들이 찬반 토론수업을 할 때 좋은 자리배치 구조이다. 토론 논제를 제시하고 찬성과 반대 진영으로 구분하여 서로 마주보고 앉는다. 서로 마주보며 토론수업에는 좋지만, 강의식 수업이나 협동학습에서는 위 자리배치를 사용하기 힘들다. 실제 학급 전체 토론 수업을 위해 한 시간 정도만 운영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도 어느 정도 있다. 토론 수업 후에는 쉬는 시간에 원래 자리로 이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본 필자는 평상시 사용하는 ‘ㄷ’대형에서 절반(1조, 2조 ,3조 VS 4조, 5조, 6조)으로 나눠 따로 책상 이동 없이 찬반으로 토론하기도 한다.
<이미지 출처: 김현섭의 교육이야기(http://eduhope88.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