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장비병 환자에게 미친 영향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학습이 시작되었을 때 별 생각이 없었다.
첫 징조를 보인 것은 웹캠이었다.
저 웹캠의 제조사에게는 미안하지만 저 건 평소 같으면 들여다 보지도 않을 웹캠이었다.
판매가격이 불과 2월까지만 해도 17천원이었던 것이 최대 52만원... 아... 이건 사기가 참 그렇다. 그리고 씁슬했다.
그렇게 물건들의 가격이 차곡차곡 오르기 전에 교실 환경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길어지기 전에 처음 생각했던 것은 마스크였다. 학생들이 왔을 때 침이 튀기면 안될테니 이런 위생마스크를 쓰면 어떨까 했다.
그 다음은 왠지 듀얼모니터가 거슬리기 시작한다. 모니터를 새로 추가했는데 왜 이렇게 거슬리는 건지....
그리하여 교실에는 듀얼모니터가 등장했다. 왠지 겉멋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이렇게 하면 훨씬 더 온라인 수업을 잘 할 거 같다.
링라이트가 있으면 카메라에 눈이 반짝인다는 소리를 듣고는 주문했다. 그런데 너무 크다... 바로 환불.. 또한 켜봤다가 너무 눈이 부셔서 힘들었다.
코로나 초반의 온라인 수업은 목소리만 녹음할 생각이었다. 웹캠을 써볼까 했는데 웹캠도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 비교적 덜 오른 것을 찾고 우선 교실에 있는 실물화상기와 마이크를 이용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마이크도 주문.
아내님을 위해 주문한 웹캠이었는데 아내님 학교에서는 양방향 수업은 상정하지 않는 듯 했다. 그리하여 웹캠은 교실로 왔다.
학교에서 불용처리하고 전산실에 있던 빔프로젝터도 들고 교실로 왔다. 그러나 촬영을 한 적이 없다.
링조명도 작은 것으로 새로 주문하고 뒤에는 크로마키용 천도 달아놨다.
ppt에 필기도 해보려고 와콤 타블렛도 샀다
중고로 구매했는데 현재 뛴 가격들을 보니 이걸 다시 판다면 부자가 될 거 같기도 하다.
만일을 위해 펜마우스도 주문을 했으나 이거로 필기를 하는 건 쉽지 않을거 같다.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 학생들은 올 수 없다. 그 상황을 상정해서 무선 마이크를 구매하여 이것을 이용하여 학교 여기저기를 촬영하기도 했다.
그 결과 나온 영상이 이것이다.
그렇게 이 코로나 기간 동안 교실에는
스탠드 마이크, 이동식 마이크, 듀얼모니터암, 펜마우스, 와콤 타블렛, 링조명, 빔프로젝터, 웹캠이 생겼다...
그대들의 교실도 별반 다르지 않기를..(그래야 내가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