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는 쉽다(프로그램 수업 2)-R과 함께하는 슬로리딩
1. 나도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리고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른다.
2. 그럼에도 나 같은 사람도 하니 다른 선생님들은 훨씬 잘 하실 수 있다는 생각에 권유하고 싶다.
3. 앞으로 코딩과 프로그래밍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측한다.
4. 어쩌면 가장 앞서서 변화를 받아들여야할 학교는 실상 가장 뒤늦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5. 미약한 힘을 가진 우리라도 변화를 받아들인다면 학생들이 새로운 세계를 더 빨리 그리고 더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
6. 특히 국어교과를 담당하는 분들은 이런 부분을 함께 연구해봤으면 좋겠다.
7. 언제든 환영이니 연락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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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을 다운로드 하는 방법, 워드 클라우드 함수 등은 구글링을 통해 무수히 많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나보다 똑똑할 것이라 확신하므로 내가 한 것들은 모두 더 잘할 수 있기에 생략했다.
이번 글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무엇을 구현하고 그것을 구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먼저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긍정어, 부정어>를 왜 알아보는지 교육적 측면에서 살펴보겠다. 우리가 어떠한 책을 아이들에게 추천, 권장할 때 이 글의 내용이나 담고 있는 주제의 측면을 고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책에 부정적인 어휘가 많이 담겨있는지, 긍정적인 어휘가 많이 담겨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독자의 정서에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는데 부정적인 사고를 많이 가지고 있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할 때 이 학생이 읽는 책을 분석해본다면 이 학생의 사고를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쓴 글을 감정 분석하여 심리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가령 어떤 단어를 많이 쓴 학생들이 어떤 행동을 할 확률이 높다는 데이터가 축척되어 있고, 이 데이터를 통해 학생들의 심리 상담 시 예측하고 예방한다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활용하는 것은 보지 못한 것 같다. 물론 하고 있는 곳도 있겠지만 전통적인 방식(실제 상담을 통한 관찰)이 대부분을 차지 한다는 점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하겠다.
학생들과 이러한 대화를 나누고 <이 책을 우리가 선정했고 어떻게 선정했으며 이러한 부분에 주의를 하며 읽자>는 규칙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종전까지의 선정 작업과 다른 신기한 선정 방식에 만족했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읽기 수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이 그래프는 <박완서>작가의 작품 7편에 담긴 긍정, 부정 단어 빈도수를 표현한 막대 그래프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과 수업 시, 작가가 이런 단어를 많이 사용했구나 등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왼쪽은 부정어, 중간은 중립어, 오른쪽은 긍정어를 의미한다. 감정사전을 통해 분석을 하게 되는데 군산대학교, 서울대학교 등에서 R 프로그램에 구현되는 한글 감정사전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은 국어의 의미적 해석('힘들었던 시기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어요'의 경우 실질적으로는 긍정의 의미이지만 분석 시에는 긍정어와 부정어가 모두 있는 것으로 파악함.) 부분이다. 향후 R이 더 보급된다면 국립국어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한다.
이것은 위 막대 그래프를 <워드 클라우드>로 구현한 것이다. 붉은 색은 부정, 파란색은 긍정 단어를 의미하며,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때 큰 글씨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워드 클라우드>는 다시 말해 단어 빈도, 명사 빈도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작업을 실시하였다. 서평쓰기는 사실 중학생이 하기에 쉽지는 않기에 개별 과제가 아닌 팀 과제로 제시하였고 회의 시간을 충분히 부여하였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행되었기에 줌의 회의방 기능을 활용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가장 잘한 팀의 서평은 직접 R로 분석해준다는 보상은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 것으로 보인다.
1차 서평쓰기를 하고 그 결과를 모든 학생들과 공유했다. 공유하며 <싱아 워드 클라우드, 단어 빈도 막대그래프> 등을 통해 디지털 첨삭을 진행하고 2차 서평, 3차 서평 완성본을 제출했다.
이것은 <싱아 단어 빈도 막대그래프>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아빠> 단어의 사용이 거의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제출 결과를 토대로 가장 잘한 팀의 작품을 <워드 클라우드> <막대그래프>로 구현했고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쓴 서평 자료에는 <발표>라는 단어가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하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글을 작성하였는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학생들은 글쓰기 과정의 일을 다시 떠올리며 자신의 의견을 재정립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국어가 과거와의 소통이 아닌 미래와의 소통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고리타분한 과목이 아니라 그 어떤 과목보다 프로그래밍과 어울리는 과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남학생들에게 가장 괴로운 시간은 문학 수업 시간이다. 이 시간이 괴롭지 않고 기다려지는 시간이 될 수 있는 방안으로 컴퓨터를 활용한 수업을 설계한다면 조금 더 즐거운 수업 시간이 되지 않을까
*소설 작품과 관련, 학생들의 수업 목적으로만 사용하였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