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쉬운 수업 레시피 prologue] 쉬운 수업 레시피를 찾게 되기까지 - not 스마트한 도구 but 스마트한 교사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BK의 스마트한 교단일기라는 블로그를 3년째운영하고 있습니다.
(8년이지만 5년이 장농이었네요.)
아이패드 매니아(앱등이라고도 하죠)로 아이패드를 수업에 어떻게 접목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면서
3년동안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글들을 보시면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었습니다.
"멋지다"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기타 등등의 좋은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3년동안 블로그를 꾸준히 쓰면서 진짜 한번도 듣지 못한 말이있었습니다.
그 말은 "우리반에서도 이 글을 보고 이런 저렇게 해 보았습니다."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반에서도 해보고는 싶은데........) 이말은 정말 많이 들어보았네요.
처음에는 멋지다는 말만 들어도 참 좋았습니다.
왠지 다른 선생님들보다 앞서가는 느낌이랄까요? 뭐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그 뒤는 조금 허전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앞서가는것이 아니라
갈라파고스처럼 동떨어져가고 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의 댓글을 예로 들자면 스마트교육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고
정작 그 수업의 본질은 댓글에서도 제게서도 볼 수가 없죠.
그래서 전 수업을 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다른 분들은 수업을 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결론을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수업방식이 어느정도 제게도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자리를 잡고 나서
제 수업을 돌아보면서 조금씩 생각이 변하게 되더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제 손에 조금씩 자유를 주자는 것입니다.
항상 스마트교육을 하시는 분들이 대표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스마트교육에서 스마트기기는 도구이고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입니다."
그러면 따라 나오는 말이 있는데요.
"스마트기기가 없는 스마트교육이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해서 수업을 구성하는 방식 그대로
스마트기기를 손에서 놓아보면 내게 어떤 변화가 생길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수업의 빈자리를 채우는데 스마트기기를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그 빈자리를 스마트기기 대신 다른 교실에서 볼수있는 것들로 채울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고 실제로 수업에 조금씩 넣어보았습니다.
스마트교육이라는 이름의 수업을 하던 방식 그대로 도구만 바꾼것이죠.
그래서 제가 느끼지 못했지만 스스로 갖고 있었던 한계를 깨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포스트잇, 쌓기나무등 교실에서 볼 수 있는 모든것을 가지고
학습목표를 아이들이 느끼게 해 주도록 수업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제 수업이 조금은 늘었습니다.
수업이 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는데요.
수업을 해보면서 내 수업이 늘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더군요.
예전에 가장 좋은 수업을 하고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끼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그때 느꼈던 좋은 감정을 아이들에게 또 받게 되어 아이들이 고맙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 수업을 보고 따라해 주시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작년에도 인디스쿨에 몇번의 수업을 올린적은 있습니다.
2학기 들어서 인디스쿨에 다시 한번 글을 올려보았는데요.
정말 많은 선생님들이 제 글을 보시고 직접 따라해 보시고 피드백을 주시더군요.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엄청나게 멋진 '수업 사례'를 많이 들어보았는데
정작 그것을 놓고 나니 다른 선생님들께서 공감해주시더군요.
그전과 지금의 제가 달라진점은 크게 없는데 공감을 많이 해 주시는 것은
제 수업이 전보다 더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수업이 쉬워지면서 저희반 아이들과 제가 수업의 의미를 찾는 모습에
다른 선생님들이 공감해 주시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는 다른 선생님들께 이것을 자랑하기로 했습니다.
2년동안 487개의 블로그글을 썼고, 그중에서 232개가 아이들의 수업에 대한 글을 쓴 교사
이거 자랑할만 하죠?^^
이렇게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비결은 쉬운 수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쉬운수업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조금씩 풀어볼까 합니다.
BK의 쉬운 수업 레시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