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시선 1탄] 거꾸로교실 part 3 - 동영상을 대충 만들면 거꾸로수업이 망한다.
지난시간에 거꾸로교실에서 동영상이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http://educolla.sharedu.kr/?r=educolla&c=%E2%80%8Bmonday/04&uid=6065
거꾸로교실 연수를 가면 많은 선생님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거꾸로교실에서 중요한건 교실이므로 동영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동영상만드는 법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동영상은 대충 날림으로 만들어도 수업은 잘 이루어집니다.
이 말이 솔직히 의미하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동영상을 만드는 도구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 동영상을 어떻게 하면 화려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동영상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 자체가 수업으로의 가치가 있습니다.
일주일동안 거꾸로교실 연수에 참여했었는데요.
다음의 두 질문이 눈에 걸리더군요.
1. 동영상을 제공하는 것만으로 기존의 안되던 수업이 잘 될 수 있는건가요?
2. 동영상은 수업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나요?
디딤영상이 디딤영상인 이유는 이것을 디딤으로 인해서 수업의 활동으로 점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디딤판이 튼튼해야 하는데 다음과 같은 사례들로 수업 전체가 흔들리더군요.
마치 아래의 빙판처럼 튼튼하지 않은 기초는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질문에 간단히 대답하고자 다음의 거꾸로교실을 운영하려다 망친 사례들을 꺼내보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동영상을 대충 만들면 거꾸로수업이 망한다>입니다.
사회 역사는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것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가
"사회책도 이야기책으로 쓸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어서
사회책을 아이스크림 이야기책처럼 이야기 동화 동영상을 만들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회책을 그대로 읽어주는 동영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런 동영상이 되더군요
이 동영상을 만들고 정말 뿌듯했었는데요. 아이들도 밴드 댓글로 정말 잘 보았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수업은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 동영상의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이 동영상을 보고 내용을 정말 잘 이해해 올줄 알았는데요.
일단 가장 먼저 왕건과 궁예 그리고 견훤이 누군지 기초지식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그림이 들어간 이야기를 꺼낸다고 그것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이었습니다.
게다가전 이동영상으로 수업의 흐름을 짚어주고 싶었는데
아이들은 '웃긴 그림들과 사진들'만 기억을 하더군요.
그래서 수업이 후삼국시대만큼이나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디딤영상은 활동을 위한 사전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디딤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사전 지식이 필요한데 그런것 없이
단순 지식을 나열하면 정리가 되는 학생과 안되는 학생의 편차가 정말 너무나도 커지더군요.
그래서 사회 역사 사전영상을 이런식으로 만들거면 차라리 만들지 말고 다른 방법을 쓰자며
와이 한국사책으로 사전학습을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이것보다는 효과가 더 좋더군요. ㅠㅠ
더 많은 질문을 이 책을 통해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들을 활용한 토론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이런 질문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토론으로 진행했더니 수업의 질이 많이 올라가더군요.
간단한 하나의 예를 들었지만 이처럼 "꼭 동영상으로 만들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아니요라고 대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가 함께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본 핵심 지식을 알게 하는데 선생님이 만든 동영상보다 효과적인 도구가 있다면
그것을 활용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그 디딤영상은 수업의 '핵심'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활동을 위한 방법이면 그 방법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끔 담아야 하고
수업의 개념이라면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끔 담아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디딤영상을 만들때는 수업의 흐름을 하나로 묶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꼭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학습자의 수준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위 동영상은 제게는 쉬운 내용이었지만 학생들에게는 아니더라는것
그래서 동영상은 교사의 높은 '지식'전문성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