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시선 1탄] 거꾸로교실 part 2 - 왜 동영상인가요?
거꾸로교실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다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중 하나가 동영상에 대한 것입니다.
"동영상 말고 다른 것은 안되나요?" "동영상을 보지 않고 오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요?"
등등 동영상에 관한 질문들을 가장 많이 받게 되는데요.
동영상에 관한 질문이 많이 나오는 것은
'동영상을 사전에 시청하고 수업시간에는 동영상과 관련된 심화 활동을 하는'
Flipped Classroom의 수업방법 때문일 것입니다.
동영상은 이 수업방식을 접할 때 가장 많은 진입장벽이기도 하고,
선생님들이 '동영상 활용수업'이 아니냐라고 묻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오케스트라에 맞추어 동영상으로 인해 수업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정한 오늘의 제목은 '왜 동영상인가요?' 입니다.
1. 사전영상의 역할
아래의 사진과 같이 사전영상은 오케스트라의 '악보'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악보를 사전에 나누어줌으로써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각자 연습을 할 수 있고,
악보에 담긴 지휘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모두 함께하는 연습시간에 각자 이해한 정도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디딤영상(사전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심화할동을 하기 앞서 선생님이 제공한 사전영상을 집에서 보고 옴으로써
학생들은 각자 수업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고, 영상을 나누어준 선생님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모두가 심화활동을 할 수 있기를 가능하게 합니다.
만약 악보를 나누어 준 상태에서 모두 모인 연습시간에 처음부터 다시 익혀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되면 사전에 악보를 나누어 줄 필요가 없겠지요.
악보를 사전에 나누어 준것은 연습시간에 모두가 연습을 같이 시작하기 위함입니다.
다시 말해서 악보를 사전에 나누어준 것은 악보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위한 핵심 지식이기 때문입니다.
디딤영상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의 예습은 선생님이 어디를 읽어오라고 하면 그것을 읽어오던 안읽어오던 상관 없이
같은 방식으로 또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디딤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학생들 모두가 심화활동을 하기 위한 핵심지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디딤영상은 예습과제로 보기보다는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학습의 '시작'단계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2. 왜 동영상인가요?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악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과 악보를 읽고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종이로 된 악보를 나누어주는 것 만으로도 지휘자의 연주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능력이 부족한 연주자에게 악보를 나누어주는 것이 큰 의미가 될 수 있을까요?
교실의 학생은 오케스트라 연주자의 편차 이상으로 학습능력의 편차가 큽니다.
이 상황에서 단순히 종이나 다른 방법으로 핵심지식을 제공하는 것은 이해를 하고 오지 못하는 위험을 발생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영상은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은 정비례와 반비례 단원을 5분동안 압축해서 핵심만 정리한 동영상입니다.
이 동영상으로 한 단원을 정리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동영상만으로도
단원의 핵심 지식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말과 화면을 보면서 아이들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동영상을 바탕으로 한 단원 전체를 조금 더 깊이 다룰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 하나 분절된 차시가 아닌 큰 맥락에서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이처럼 동영상은 학생들의 개별적 성장이 가능케 하는 좋은 도구입니다.
3. 동영상을 활용한 사전학습의 효율성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불러주는 내용을 필기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선생님이 10분동안 말한다고 볼 때 그 10분동안의 내용을 필기할 수 있는 시간은 선생님이 말한 10분밖에 안됩니다.
실제로 대학생들은 교수님이 말한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서 '녹음기'를 갖고 녹음을 한 다음
집에 가서 그 내용을 정리한다고 하죠.
사전영상을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만큼' 재생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시간의 선생님의 말을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정리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영상을 보고 정리하는 것은 학생들의 개념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교대생들이 임용고사 준비를 할 때 교수님말을 듣는것이 아니라, 인강을 보고 정리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할까요?)
저희반 아이들도 수업시간에 필기를 하라고 했으면 아마 이렇게는 못했겠죠.
그래서 아이들도 동영상 보고 정리하는 것을 즐기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