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밑에서 수업찾기 - 교과서 삽화에서 수업찾기(3-1 국어 으악!도깨비다)
BK의 수업비틀기는
교과서에 제시된 수업을 제 마음대로 비틀고 나서
그것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담아보는 제 솔직한 일기장입니다.
1. 이야기에서 삽화란?
슬로리딩(한권읽기)가 확산되면서 초등에서는 '동화책'을
학생들이 깊게 읽으며 다양한 생각을 펼쳐가는쪽으로 발전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제시되는 동화책을 살펴보면 우리는 두 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글과 그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글을 주로 읽게 됩니다.
여기에 삽화는 양념으로 생각이 되기 쉽습니다.
국어교과서에서 제시하는 삽화는 더욱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에서 교과서를 읽게는 하지만, 교과서에 있는 삽화를 깊게 보지는 않지요.
그렇지만 교과서에 글이 수록된만큼 삽화가 주는 의미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2. 으악 ! 도깨비다.
'으악!도깨비다.'는 3-1 교과서에 나오는 재미있는 장승이야기입니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다양한 특징을 이름으로 한 장승들이
밤마다 함께 살아서 숨바꼭질을 하며 놀게 됩니다.
그런데 잘난척을 하는 멋쟁이 장승이 너무 꼭꼭 숨어서
다시 움직이지 못하고 숨은 상태로 굳어버립니다.
그래서 위험에 처한 멋쟁이 장승을 구출하기 위해 다른 장승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 입니다.
3. 교과서 삽화로 수업을 시작해보자.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에서 장승들의 특징이 어떻게 나타나고
그 특징을 장승의 이름과 어떻게 연결하는가? 입니다.
그러므로 장승의 특징을 이름과 연결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에 좋은 재료가 교과서에 있었습니다.
바로 이장면에서 보면 교과서의 모든 주인공들이 다 한장면에 나오더군요.
이 삽화를 자세히 보면 장승들의 모습이 다 다르고,
그러므로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잘 보면 이 장승들의 이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학생들이 표시해보라고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이 삽화를 학습지로 만들어서 장승 이름짓기를 하는 것이
조금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출력해주면 검은색 바탕이라 학습지로서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삽화의 선을 보며 그림으로 그려서 학습지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교과서에 있는 장승은 4명이고 그림에 있는 장승은 7명입니다.
그래서 4명의 이름은 교과서에서 찾아서 적되, 교과서에 없는 장승의 이름은
한번 학생들이 특징을 지어보도록 했습니다.
단원의 목적이 감각적인 표현들을 생각하며, 비유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기에
학생들이 이름을 직접 적어보게 하는 것이 비유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4. 수업을 마치고
가볍게 학생들과 진행을 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의견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새로운 장승의 이름을 짓는데,
'모자 장승, 개코원숭이 장승' 등 다양한 이름이 나오면서
그 이유를 이야기 하며 장승의 특징을 함께 찾았던 점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수업을 찾을 때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게 될때마다
등잔밑을 한번씩 뒤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