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배움디자인] 주도권을 준다는 것은? - 교사는 무엇을 학생들에게 주어야 하나요?
1.수업에서 주도권이란?
학생중심수업을 이야기할 때 항상 나오는 말이
"수업에서 주도권을 학생들에게 주어야 합니다."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도권이라는 말이 항상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주도권을 넘기는 것이라는 말이야?'라는 것입니다.
네이버에서는 주도권을
"주동적 위치에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권리나 권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수업시간의 주도권을 이렇게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수업의 진행 과정을 학생이 결정할 수 있는 권리
그러므로 학생의 활동과 수업의 주도권은 관련이 크게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학생들이 온몸으로 느끼며 활동을 한다고 해도
그 진행이 교사의 '안내'에 따른 것이라면 그 수업의 주도권은 교사가 갖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도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명칭을 정말 많이 고민해 보았는데 참 그 명칭이....찾아봐도 잘 나타나지 않네요)
1. 교사 강의 학습 - 친절한 선생님형
교사가 수업의 A to Z를 모두 알려주는 수업입니다.
수업을 할 때 활동을 하는 방법을 차례대로 알려주고 그것에 대한 결과까지 알려주는
친절한 선생님이 되는 수업방식입니다.
강의식 수업이 대표적인 교사 강의 학습입니다.
2. 방법 안내 학습 - '이렇게 하는거야' 형
교사가 수업의 방법은 알려주지만 그 결과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흔히 과학 실험 시간에 이런 방식으로 하게 됩니다.
실험 방법을 차례대로 알려주고 그 결과는 학생들이 관찰하며 보게 됩니다.
가끔씩 실험결과가 마음대로 안나오면 선생님은 당황하고 학생들은 무엇이 정답이지? 하고
헷갈리게 됩니다.
3. 결과 제시 학습 - 밤바다의 등대형
활동의 결과는 제시하지만 그 방법은 학생들이 찾아보도록 하는 수업방식입니다.
마치 밤바다의 등대처럼 학습 결과를 미리 알려주고,
그것을 목표로 학생들이 배를 저어가는 형식의 수업인데요.
그런데 많은 선생님들이 '답을 미리 알려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4. 학생 발견 학습 - 네멋대로 해라 형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학습으로 많이 하는 수업방식이기도 합니다.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지금부터 한번 해 보세요~!"
2. 결과 제시 학습 vs 학생 발견 학습
이렇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보았는데요.
이중 학생 주도형 수업이라고 불릴 수 있는것은 수업의 과정을 학생이 결정하는
결과 제시학습과 학생 발견 학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중 흔히 선생님들은 학생 중심 수업으로 구성할 때 학생 발견 학습을 많이 활용하시는데요.
이 학생 발견학습이 실제 수업에서 여러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일단 학생들이 결과도 모르고 과정도 모르는 상태에서 학생들의 생각을 뻗어나갈때
그 방향이 어느쪽으로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 결과가 학습목표에 닿는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주도권을 준다며 선생님들이 방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미리결과를 제시하고 그 과정을 탐구하도록 하는 방식은
그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을 밤바다의 등대형 수업이라고 하는데요.
처음에 오차가 생기거나 잘못되었을 때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인식하고
스스로 반대쪽으로 수정하게 됩니다.
그것을 반복하여 오차를 줄여가면서 결과가 발생한 원리를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니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효율이 높아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결과 제시 학습의 예(수학 직육면체의 겉넓이)
http://blog.naver.com/irian926/220421984029
직육면체의 겉넓이와 부피 단원인데요. 직육면체는 같은 부피라고 하더라도
직육면체의 모양에 따라 여러가지 겉넓이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쌓기나무를 활용해서 같은 부피이지만 모양에 따라 어떻게 겉넓이가 달라지는지를
아이들과 함께 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48개의 쌓기나무를 가지고 어떻게 놓을 때 겉넓이가 가장 큰지를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48개의 쌓기나무를 가지고는 다음과 같이 9가지의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어떻게 놓을 때 가장 큰 겉넓이가 나오는지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될지를 무척이나 헷갈려하더군요.
그래서 계속 "선생님 이거 맞아요?"라고 물어보게 되고
그러면 저는 맞다 아니다라고 대답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장 겉넓이가 큰 겉넓이의 값은 196이다.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직접 계산을 해보고 되는지 되지 않는지를 스스로 판단하더군요.
그래서 쌓기나무를 48개를 1렬로 세운 직육면체가 가장 겉넓이가 크다는 것을 스스로 찾아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부터 해서 어떻게 하면 겉넓이가 달라지는지의 값을 스스로 찾아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