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대BK-1] 룰은 단순해야 제맛 - 소수의 곱셈 짝찾기 놀이 다시보기
5학년 수학 소수의 곱셈은 원리만 알면 생각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그 원리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조금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최대한 많이 접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분수와 소수의 관계는 따로 떨어져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분수와 소수는 이란성 쌍둥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란성 쌍둥이라는 것에 착안하여 짝을 찾아보는 활동을 해보면
그 관계를 조금 더 잘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년 BK의 이야기>
분수와 소수를 변환하는 것에 어려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다음과 같은 표를 생각했습니다.
이 표에서 같은 같은 색은 같은 분수가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별로 분수를 소수로 변환해보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같은 분수를 갖고 있는 친구를 찾아서
내가 풀이한 것이 맞는지를 확인해 보도록 했습니다.
같은 번호는 서로 분수에 대한 '소수'가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1 2/5는 1.4와 같고, 4.8은 4 4/5와 같습니다.
그래서 같은 번호를 갖고 있는 친구를 찾으면 그 둘은 서로 분수와 소수의 관계가 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내짝은 누군지 찾고, 서로 분수와 소수를 바꾸어 본 다음
제게 와서 내가 가진 분수는 이렇게 하면 소수가 되고, 내가 가진 소수는 이렇게 하면 분수가 된다는 것을
제게 이야기하도록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수업은 서로 짝을 찾아서 분수와 소수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서
나름대로 잘 진행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1) 아이들이 문제를 풀지 않고 같은 번호만 찾아서 서로 답을 비교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 분명히 먼저 분수와 소수를 바꾸어 보고 그 다음 내 친구를 찾자고 이야기했는데
같은 번호는 서로 반대의 수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었더니, 문제를 풀기도전에 짝을 만나서
답만 확인하고 나서 제게 오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을 공책에 적어와야 통과라는 새로운 룰을 급조해야 했습니다.
2) 룰이 복잡하다보니, 제가 만든 학습지에 오류가 많이 있었습니다.
- 분명 세번은 오류를 확인했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오류가 많더군요. ㅠㅠ
그래서 그 오류를 고치다보니 또 다른 오류가 생겨서 결국 저도 모르는 오류가 있어서
그것때문에 아이들에게 몇번 놀림을 받았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올해는 같은 방식의 수업이었지만 학습지의 룰을 정말 단순하게 바꾸었습니다.
이 표에서 위의 분수와 아래 분수는 서로 짝입니다.
어짜피 잘라서 나누어주기 때문에 서로 겹칠일이 없는데,
제가 스스로 위치를 이리꼬고 저리꼬고 하다가 오류가 생기고 말았던 터라,
그냥 최대한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위와 아래가 서로 짝이되는 학습지를 만들었습니다.
그 대신 공책에 간단하게 적어서 오도록 한 것을 학습지로 만들어서
내가 어떻게 풀이를 했는지 정리를 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룰을 간단하게 만들었더니, 제가 아이들에게 룰을 설명하는것이 조금 더 쉬워지더군요.
아이들이 조금더 쉽게 룰을 이해해서 지난번보다는 조금 더 활동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자유롭게 짝을 찾아서 돌아다닐 수 있지 싶었습니다.
<현재의 BK가 과거의 BK에게>
그때의 나는 조금 복잡한 룰을 나 스스로 만들고 머릿속에서 복잡한 톱니바퀴가 맞물려
잘 돌아갈 것에 뿌듯해서 작은 희열을 느꼈었습니다.
그런데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처음 접하는 것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오히려 최대한 단순하게 룰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룰은 단순하되, 그 룰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목표를 향해 몰입할 수 있도록 해 주는것
그것이 내 수업을 한걸을 더 쉽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