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배움디자인 part 4] 교실화수업 - 아이들에게 어떤 판을 디자인해줄 것인가?
지금까지 한 이야기들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제가 생각하는 배움디자인이란 '학생들의 배움을 위한 장면을 디자인하는것'을 말합니다.
즉 아이들이 배움을 느낄 수 있을 법한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고 그것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것이죠.
지금까지는 그 판을 디자인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면
이제부터는 제가 생각하는 판은 어떤판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 싶습니다.
1. 배움의 판을 갖기 위한 능력
배움의 판을 교사가 갖기 위해서는 두가지 능력이 필요합니다,
1) 학생들에게 의미를 줄 수 있는 배움의 판을 디자인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에 뛰어들기 위한 가장 큰 원동력은 그 행동을 마칠 때의 '기대감'입니다.
그 기대감을 줄 수 있는 판을 디자인할 수 있다면 성공이지만
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되면 시작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 배움의 판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한 두번의 이벤트로는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그 행동에서 의미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한두번의 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배움의 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쉬운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심리적 거리(Psychological distance)
심리적거리란 관찰자가 대상이나 상황에 관해 느끼는 주관적인 간극을 말합니다. 1)
심리적거리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것도 거리인지라
원근법이 엄청나게 적용이 됩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것이겠죠.
아프리카의 오나부볼레씨가 로또를 맞아서 100만달라를 벌었습니다. 라는 기사가 있다고 합니다.
이 뉴스를 저희반아이들에게 소개해보면 아이들의 반응은 아마도 다음과 같겠죠.
'So What?'
하지만 아마도 우리반 어떤 친구가 '사탕 하나'를 받았다고 이야기하면
우리반 전체가 시끌시끌해 질 것입니다.
"선생님 그런게 어딨어요." "우와 완전 부럽네~!!!"
100만달러와 사탕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지만
심리적 거리의 차이로 인한 원근감은 100만달러보다도 사탕이 더 크게 보이게 합니다.
요컨대,사람들은 심리적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상황에 따른 의사결정과 행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리고 심리적거리가 가까울수록 더 큰 의미를 느끼게 됩니다.
3.교실화수업 - 교실의 이야기를 만들기
우리반 학생들과 심리적 거리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각 학생들의 가족도 있겠고, 학생들의 주변 이웃도 있겠죠.
미경이의 부모님과 미경이는 심리적 거리가 가깝겠지만
미경이 부모님과 지수는 심리적 거리가 가깝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미경이와 지수는 심리적 거리가 가깝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반 아이들, 우리반 교실의 아이들의 심리적거리는 우리반 모두가 의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수업시간에 우리반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으면, 우리반 모두가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반만의 이야기를 수업에 담아내는 것을 '교실화수업'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교실화수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p.s : 이제 기승-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좋은 댓글은 제게 힘이 됩니다.(무플은 싫어요 ㅠㅠ)
주석
1) 친숙감이 심리적 거리에 미치는 영향;배희경(2014), 한국인지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