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사색 6..2월의 학교는 드나듦의 시기 - 교실 이사 때 이 정도는 신경쓰는게 어떨까요?
페이스북을 보니 어제부터 인사이동이 나온 지역들이 있나보네요. 이제 뭔가 20년도를 준비하는 느낌이 본격적으로 드는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교실 정리죠. 이미 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다음 주 월요일에 나가서 마무리 예정입니다. 몇 해전에 이 시기 즈음에 다른 곳에 적었던 글을 이곳에 옮겨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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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학교는 드나듦의 시기입니다..
새로 오는 선생님과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선생님..
떠나진 않더라도.. 1년간 사용한 교실을 비우고.. 새로운 교실로 이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교사들은 대부분 짐이 한가득이다보니 교실을 옮기는 것을 '이사'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아예 학교를 옮기시는 분 중에 짐이 너무 많아 용달차를 부르는 경우도 본 적이 있네요.
교실을 옮기다보면.. 평소엔 잘 알지 못했던 선생님들의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짐을 옮기려고 보니.. 어떤 선생님은 약속한 시기에 맞춰서 아주 깔끔하게 짐을 빼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그런 교실에는 마치 새집 들어가듯이 기분 좋게 이사를 할 수 있죠.
어떤 경우엔 그냥 ''와~' 라는 감탄사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뒤에 생략된 말은.. '이럴수가..', '맙소사' 정도일까요. 떠나는 모습이 아름다워야 된다는 말을 이 순간에 절감하곤 합니다. 어떻게 이런 상태에서 교실을 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모습으로 떠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초임 때 부터 지금까지.. 대부분 저의 교실 이사 운은 그리 좋진 못했습니다. 가장 깔끔했던건 몇 해 전.. 아는 형이 사용하던 교실을 받았을 때 였네요. 평소에도 깔끔하시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떠날 때에도 최선을 다해서 정리해주신 것이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외 대부분은 입주 청소 하듯이 시달렸던 기억이 많네요.
그래서인지, 저 역시 교실을 옮길 때에는 최대한 정성을 들이려고 노력합니다.
교실을 비울 때 해두면 좋을 것이 뭐가 있을까요..
1. 새로 이사오시는 분 짐 넣기 불편하지 않도록 짐 빼기
2. 서랍 안에 탈탈 털어서 비우고, 물걸레나 티슈로 한 번 딱아놓기
3. 쓰레기통과 분리수거 통 깨끗이 비우기
4. 책꽂이를 비롯해 여기저기 먼지제거
5. 칠판 깨끗하게 정리
6. 테이프 자국이나 물감 자국 등 최대한 지우기
7. 키보드 키스킨 있으면 한 번 빨아서 말리기(평소에도 종종 빨아서 쓰시면 깔끔하니 좋아요. 너무 지저분 하면 버려버리시고.. ^^)
8. 컴퓨터 주변 먼지 제거
9. 마우스나 전화기에 때 끼어있으면 딱아내기
10. 교실에서 유의할 점 간단하게 쪽지 등으로 남겨놓기
미리 정리한 것이 아니라, 글 쓰면서 떠오르는 것들 그냥 10가지 정도 적어봤습니다.
깨끗한 교실로 들어가고 싶은 만큼.. 1년간 사용한 자기 교실도 깨끗하게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