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매직키보드 반년 사용기 #IT활용8
이번 글에서는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및 아이패드 에어 4세대용의 매직키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2세대, 12.9인치 4세대 발표와 함께 나왔던 제품이며, 첫 등장 당시에 영상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오! 저거 뭐야!' 정도의 반응을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광고 영상 중 하나 : https://youtu.be/9QKEkWAserY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형태의 디자인을 보여주면서 마치 아이패드가 공중에 떠서 키보드에 연결되는 듯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죠. 물론 그런 순간적인 호기심은 잠시 후 접하게 된 키보드의 가격을 듣고 대부분 '그 가격이 말이 되냐!라는 생각으로 바뀌긴 했겠지만요.
11인치용 키보드가 39만원 가량이었고, 거기에 조금만 더 돈을 보태면, 아이패드를 하나 살 수 있는 가격이었으니, 아무리 애플이어도 가격은 사악했다는 것에 공감이 갑니다. 애플이었기에 그런 가격을 책정했겠지만 말이죠.
어찌됐든, 소비자의 감성을 끌어당길만한 홍보영상으로 인해 한 번 사볼까 하는 마음과 현실속 경제감각을 일깨워주던 가격으로 인해서 발매 당시에 여러 유튜브 채널의 리뷰 영상에서도 이런 저런 특징을 설명하면서 가격으로 인해서 많은 까임을 당했던 키보드입니다.
당시에 전 애플 정품 스마트폴리오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전에 다른 서드파티 키보드를 사용했을 때의 불편함 보다는 애플 정품 키보드에서 느낄 수 있는 완성도로 인해 만족감을 느끼던 상황이라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 매직키보드를 바로 구매해서 지금까지(20년 11월 기준) 대략 반 년을 사용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지난 시간 동안 사용하면서 느꼈던 매직키보드의 활용성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전 이 키보드를 살 때는 나름의 걱정이 있었는데, 몇 개월을 사용하고 나서는 가격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만족감을 느끼며 잘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쓸 예정이라는 것이죠.
여기에서 평소 제가 아이패드 프로(이하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패턴을 언급해야 겠습니다. 제 주변 선생님들은 알고 계시지만, 전 교내에서 생활할 때 거의 대부분 아이패드를 휴대하고 다닙니다. 각종 회의 때는 물론이고, 학생 상담이나 일상생활에서도 아이패드를 가지고 많은 작업들을 합니다. 문서 작업을 비롯해. 회의자료 저장, 필기 등 일반적인 교무수첩 용도를 비롯해 어느 정도 컴퓨터 등에서 해야 할 작업들까지 처리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키보드를 자주 활용하게 되는데 아이패드와 일체형으로 붙어있는 매직키보드가 저에겐 굉장히 적합했습니다. 들고 다닐 때 무게감이 있긴 하지만 (약 1086g - 우리집 저울 기준), 키보드를 따로 챙기는 것이 아닌 부착형태로 같이 휴대하고 다니는 것에서 더 큰 편리함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다른 아이패드나 기기에서 로지텍의 k380 키보드를 사용하곤 하는데, 그런 형태의 분리형 키보드를 별도로 휴대하고 다니는 것이 일상적으로 항상 아이패드를 휴대하면서 활용하는 입장에서는 번거로웠던거죠. 어딘가 이동할 때 마다 '키보드는 어디있지?', '키보드 챙길까 말까?' 등을 생각하거나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아이패드와. 함께 바로 들고다니는 편리함이 좋았습니다.
가격과 더불어서 사용전에 슬쩍 걱정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많은 유튜브 리뷰 영상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가격과 함께 욕을 먹는 것이 필기할 때 애매하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보고 나니 그 점에서도 불편함을 못 느끼겠더군요. 필기를 해야 할 때는 키보드 부착 상태에서 패드를 책상에 딱 붙인 후 사용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거든요. 하도 많은 유튜브에서 필기 하기 애매해다고 하길래, 그 상태에서 키보드의 각이 90도 미만이기에 애플 펜슬을 사용하는 것에 불편함이 있었나 싶었는데, 전혀 불편함도 없었고, 세워진 키보드가 나름 가림막처럼 반대편에서 내 필기 내용을 보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이런 점이 실제로 교사 입장에서 편했던 사례 중 하나로 학생과 마주 앉아 상담을 하면서 그 내용을 메모할 때 서로 신경을 덜 쓰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충전DOCK의 역할을 한다는 것도 매력적이었습니다. 필기를 할 때만 아이패드를 따로 분리해서 들고 사용하다가, 다시 착 붙여서 충전을 하거나 키보드 타이핑을 하는 것이, 이전에 스마트폴리오 키보드에 비해서 편리했습니다. 매번 충전 케이블을 뺐다 꽂았다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또한, 아이패드에 내장된 USB C 단자를 충전용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 키보드를 통해서 아이패드를 충전하면서 동시에 아이패드와 교실 TV를 유선 연결해서 미러링을 한다던지, 다른 기기를 젠더를 활용해 연결해서 활용하기에도 편했습니다.
수업 중에는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면서 교실을 이동할 때가 있는데, 매직키보드는 스마트폴리오 키보드에 비해서 탈부착이 쉽다는 점도 매직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점 중 하나였습니다.
일체형 키보드인데, 손쉽게 탈부착이 됨으로써 아이패드로 무언가를 할 때 활동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죠.
또한, 집에서는 쇼파 등에 불량스러운 자세로 반은 드러눕다시피 한 자세로 아이패드를 가지고 작업을 하든, 넷플릭스나 유튜브(이런 용도의 머신으로도 훌륭한건 분명한 사실이죠. ㅋ) 시청을 하든지 할 때에도 매직키보드에 부착된 상태에서 나름 각도 조절을 하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형태의 일부 키보드나 케이스와 달리 뒷면에 퀵스탠드를 세워서 각을 만드는 형태가 아니고, 2개의 힌지만으로 각도를 조절해서 지지하다보니 패드 뒷면에 걸리적 거리는 것도 없고, 키보드의 바닥 면만으로도 지지가 잘 되고 서있으니, 무릎이나 쿠션 등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도 상대적으로 더 편리했습니다.
물론 제가 설명한 나름의 장점이 아닌 객관적인 단점 혹은 문제점 들도 분명 있습니다. 계속 이야기 했던 사악한 가격과 무게감, 그리고 광고에서 느꼈던 것과는 달리 부착된 패드의 각도가 생각보다 자유롭지 못한 점(최대 130도), 최대로 눕히고 타이핑 시 숫자패드를 누를 때 아이패드와 손가락이 부딪힐 수 있다는 점(물론 타이핑시 최대 각도로 눕히는건 오히려 각이 안좋아서 이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그리고 오래 사용할 경우 겉면 재질이 벗겨질 수 있다는 것(아직까지 제 키보드는 괜찮은데, 어떤 사용환경으로 쓰는진 몰라도 그런 분들도 있으시다고 하니.. ^^), 화면밝기와 볼룜조절 등의 기능키가 없다는 것(기능키가 없기에 키. 간격 등은 좀 더 넓어서 일반적인 텍스트 입력 등의 타이핑은 더 편함), 아이패드의 테두리는 보호가 안된다는 점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처음에 언급했던 것 처럼 이 키보드를 추천합니다. 앞서 이야기 한 장점들 외에도 써본 사람은 아는 마우스를 대체할 트랙패드의 작동성이 다른 서드파티 키보드에 비해서 확실히 뛰어나다는 점, 가위식으로 준수한 키감, 키보드를 항상 휴대하면서 아이패드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단점으로 언급했던 무게감이 오히려 다른 일체형 키보드들에 비해서 가벼운 편이기에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앞서 말했든 매직키보드의 사용상의 장점들과 합쳐져서, 매직키보드의 단점들을 상쇄시킵니다.
물건이라는 것이 그 가격만큼의 만족도를 주는 데에는 여러가지 개인적인 기호에 따라 다른 것이기에 판단이야 서로 다른 것이겠지만, 저에게는 마치 올인원 툴 같았다고나 할까요. 이전에 아이패드용 로지텍 키보드나 애플의 스마트폴리오 키보드에 비해서 서로의 장단점을 +, - 했을 때 사람마다 선택하게 되는 건 다르겠지만, 저에겐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에서 매직키보드가 최종 선택지가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사실은 제가 만족했다는 것이지, 이걸 모두에게 추천한다는 의미는 아니니 그 점은 오해 없으셔야 겠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사회에서 우린 가르치고 배우잖아요. 선택기준은 다양하고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