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하고 싶은걸로 마무리하는 #졸업식.. #새벽 네시.. #멀뚱멀뚱..
졸업식.. 새벽 4시경 잠이 깼다. 사실 더 이전에 깨긴했는데, 일어나보지 않으려고 뒤척이다가 결국 일어난 시간.. 평소 학기중에는 5시 경에는 일어나니 평소보단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난 셈이다.
졸업은 졸업인건가..
코로나19라는 핑계거리도 있고, 나의 솔직한 바람도 있고 해서 이번 졸업식은 정말 최소화의 형태로 진행하게 됐다. 오로지 학급에서만 진행하고, 보호자 분들은 교내 건물로는 들어오지 않으시고, 졸업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과는 가정 혹은 학교의 운동장이나 학교정원 등에서 만나서 하교하는 것으로..
공통적인 행사라면 종업식 후 교장선생님이 학급별로 돌아다니시면서 아이들에게 졸업장 나눠주시고 훈화 해주시는 정도..
교장실로도 민원 혹은 문의가 좀 들어왔었나보다. 안내는 꾸준히 해왔음에도, 왜 안내를 안 해주느냐, 왜 건물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하느냐, 포토존은 있느냐 등등..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한 편으로는 졸업식인데 이전처럼 뭔가 학교의 구성원 전체가 함깨 하면서 아이들을 보내준다는 기념식을 가진다는게 참 좋긴 하지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특히나 코로나 이전에 이 학교에서 매년 해왔던 모든 교직원이 졸업생들에게 노래 하나를 같이 불러주는 것은 아이들도 참 좋아했고 의미있었던 이벤트였어서 그런걸 해볼까 싶기도 했고..
그런데 결국 그냥 내 기질이 발동한 셈이다. 졸업식만의 색다른 이벤트를 새로 구성하기 보단, 마지막 졸업식까지도 평소의 학급에서 해오던 대로 마무리 하고 싶었다는.. 공통행사 이후의 담임 선생님의 짧은 이야기로 끝맺기 보다는 마지막으로 아이들 이야기를 함께 듣고 나누고 싶었다는..
이렇게 계획하고, 아이들과 졸업 2주 전 부터 졸업을 기획한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냐는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모인 의견들을 졸업까지 하나 둘씩 해왔다. 나름 꽤 다양하게 한 듯 하다. 색다른 활동은 딱히 없긴 한데.. ㅎ
아이들이 진행하면서 마피아 게임이나 레크레이션도 실컷하고, 롤링페이퍼, 교내에서 마지막 추억 사진 찍기, 설문조사(오늘 결과 발표 예정), 하루 공부 안하기 등.. 졸업 당일인 오늘 다모임도 할 것이고..
한 주도 빼먹지 않고 했던 다모임의 마지막은 졸업이구나. 오늘 서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