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단원 도입, 단원 마무리 해보기
3월이 언제 흘렀나 하는 순간에 4월이 다 지나 갑니다.
다음주에는 우리 학교 현장체험학습을 가는 날입니다. 아이들은 간만에 떠나는 여행에 설레여하고 어떤 친구와 버스를 같이 탈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요즘입니다.
6학년 가르치시는 분들은 이제 사회에서 2단원을 열심히 나가고 계실 것 같습니다. 1단원을 마무리하고 2단원에 단원 시작 활동을 할 때 어떤 활동을 많이 하셨나요? (저는 예전에는 단원평가를 주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했던 1단원 마무리 활동과 2단원 도입 활동을 한번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1단원 마무리 활동]
첫 번째, 종이 찢기 마술
이 방법은 김택수 선생님의 연수를 받고 나서 알게 된 마술입니다. (티*빌에 15시간 짜리 연수가 있습니다ㅎㅎㅎ)
이 마술은 손님 한명을 초대한 다음 A4종이를 9등분하고 손님에게 주제를 주고 그와 관련된 한가지의 단어를 종이에 적도록 합니다. 그리고 나서 남은 8개의 종이에 다른 단어들을 적습니다. 그리고 나서 뒤죽박죽 섞은 종이에 어떤 단어를 썼는지 함께 살펴 본 후 손님이 적어낸 단어를 찾아내는 마술입니다. (마술 비법은 쓰지 않겠습니다^^)
이 마술을 1단원 정리에 어떻게 썼냐하면 친구 한명을 임의로 불러낸 후 1단원을 배우고 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를 하나 적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남은 종이에 그것 말고 기억나는 단어를 마저 적게 합니다. 적을 때에는 교사가 1단원에서 다루어진 주제 낱말들을 죽 읽어주었습니다.(우리 친구가 기억나는 단어가 없을 수도 있으니깐요 ㅎㅎ 이때 1단원 낱말들을 한번 상기합니다.) 친구가 낱말을 다 쓰면 친구가 쓴 낱말을 하나하나 다 같이 살펴보고 그 단어들이 사회 수업에서 어떻게 다루어 졌는지 이야기를 합니다. 교사가 설명을 해줄 수도 있고 아이들이 대답해보게 해도 좋습니다(9개의 단어와 관련된 수업 내용을 한번 더 이야기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잠시 후 짜잔! 친구가 처음에 썼던 낱말을 아이들 앞에 짠~하고 내보이면 아이들은 매우 신기해 합니다.
이 활동을 할 때 정말 한명의 아이도 빼놓지 않고 제가 설명하는 말 하나하나에 아이들이 집중을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선생님이 무슨 사기를 치시나 지켜보았겠지요^^) 이렇게 도입 활동을 짧게 마쳤습니다.
두 번째, 종이 찢기 만세
첫 활동은 저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니 두 번째 활동은 모든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종이찢기 만세를 하였습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이 활동은 모둠별로 하는 것이 재미있지만 첫 종이찢기 만세 활동이라서 반 전체가 한번 해보았습니다.(개인적으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그닥 추천하지 않습니다. 한번도 단어를 못불러 보는 아이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예요.) 저희반에는 발표 뽑기막대가 있어서 그걸 순서처럼 뽑아서 시작하였습니다. 30명이 한번 다하기도 쉽지 않고 아이들이 양 끝에 자기가 쓴 단어가 나오기를 정말 애타게 기다립니다.
그리고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단어를 쓸 때 교과서를 살펴보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배운 내용을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적은 인원과 시간이 된다면 단어를 말하고 그 단어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으면 찢는 것으로 한다면 좀 더 심화된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 반에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5번째 안에 만세를 불렀는데 진짜 그때 그 학생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었습니다. 평소 수업 때와는 다른 모습의 그 친구 모습이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이 날은 같이 시끌시끌 노느라(?)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네요.)
[2단원 도입활동]
1단원 도입활동 시간에는 교과서를 쭉 훑어보면서 어떤 주제를 다루게 될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었습니다. 2단원에는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들이 많이 등장하다보니 거기서 나오게 되는 단어들이 익숙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했던 활동이
세 번째, 기억상자
이글을 보는 선생님들은 30초 동안 몇 개의 단어를 기억하실 수 있으신지 테스트를 해보세요.
이 활동을 할 때 평소에는 너무 많은 단어를 넣는 것보다는 적당한 (20~30개 정도) 수의 내용을 넣고 시간도 너무 길지 않게 주는 것이 좋은데 2단원에 나오는 어지간한 단어는 한번이라도 보게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약 50여개의 단어를 넣었습니다. 시간은 30초 정도?
그리고 이 활동을 할 때에는 사전에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는 주의를 줍니다. 안그러면 정말 시장통이 됩니다. 한명은 열심히 적고 있는데 아직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은 딴 짓을 하면서 놀기도 하고 적은 것을 큰 소리로 이야기해서 다른 모둠에 큰 힌트를 주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적은 단어와 똑같은 단어를 쓴다면 감점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이미 외운 단어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친구가 적는 것을 열심히 보게 됩니다.
모든 모둠원들이 참여하고 난 후에 기억상자에 적었던 단어들을 천천히 읽어 줍니다. 단어를 읽을 때마다 아이들이 “아~ 맞다”라는 소리를 합니다. 아직 배우지도 않은 단어인데 이미 알고 있는 단어인 것 처럼 굽니다.
(송중기라는 단어만 보고도 행복해하던 친구들도 있었습죠. 미녀 초양쌤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도 했구요 ㅎㅎ)
평소 수업 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이 30초는 기억상자를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몇 개라도 더 외우려는 모습이 참 예쁘네요(스티커를 붙여서 이 표정을 보여주지 못하는게 아쉽네요ㅜㅜ)
저희반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20여개의 단어를 외웠습니다. 가장 많이 외운 모둠은 25개 정도 써냈네요.
이렇게 활동을 하고 자기가 외웠던 단어들이 교과서 어디에 있는지 찾아서 표시해보는 활동까지 하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러면 수업할 때 이 단어들을 보고 좀 반갑지 않을까요?
역사 수업을 할 때면 아이들이 사회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왕은 왜 이렇게 많고 전쟁이며 사건이며 뭐가 먼저인지도 모르겠고 벌써부터 사회를 포기하는 아이들도 종종 보입니다. 쉽지 않은 사회의 길. 이런 놀이와 마술로 아이들이 사회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2단원이 끝날 때 한번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