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정치 공부하기
6학년 2학기 1단원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민주정치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이 부분을 공부할 때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조사, 발표 수업을 하거나 우리반 규칙 만들기 같은 활동을 하면서 단원 학습을 했었는데 올해는 헌법을 작게 인쇄한 손바닥 헌법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의 기본이 되는 헌법을 아이들과 다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헌법은 우리나라의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법이라고 배우고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고 배우고는 있지만 정작 헌법의 내용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번 헌법의 전체적인 내용을 배워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과서 1단원에서는 민주 정치는 무엇이고 법이 필요한 까닭이 무엇인지, 국가의 일을 맡아하는 기관(삼권분립)에 대한 내용, 국민의 권리와 의무, 인권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학교의 선거와 전교학생회의를 이야기하며(올해 전교학생회에서는 자신들의 행사를 직접 논의하고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의 의미와 법의 필요성을 이야기해보고, 1학기에 다룬 근 현대사를 떠올리면서 헌법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헌법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찾아보니 총강, 국민의 권리와 의무, 국회, 정부,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 지방자치, 경제, 헌법 개정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을 살펴보니 1단원 내용이 전부 헌법에 나와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헌법을 살펴본 아이들은 왜 교과서에서 국회와 정부, 법원을 다루는 것인지 이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권리와 의무는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들이 헌법에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 확인해보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교과서에서 국민의 권리를 다루고 있는 부분에서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권리를(자유권, 평등권, 참정권, 사회권, 청구권) 나무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권리를 직접 찾아 정리해 보았더니 5가지로 압축되는 권리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국민의 의무는 5개의 조항에서 교육, 근로, 국방, 납세, 환경보전의 의무의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살펴보면서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권리가 상당히 많고 우리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5가지의 의무를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권리의 내용이 상당히 많다는 것에 놀라워하기도 하였습니다. 권리이면서 의무인 내용도 찾아내고(환경) 교육의 권리와 교육의 의무의 차이점도 직접 확인하면서 설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교과서 외의 권리 중에는 용어가 어려워서 초등학생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권리들도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권을 배울 때에는 엠네스티에서 제공한 보드게임을 활용해서 인권을 공부하였습니다. 최근에 인권이 강조되면서 인권의 중요성을 당연하게만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교과서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은 재미가 없을 것 같아 보드게임을 통해 인권실태와 세계인권선언, 우리가 해야할일들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활동을 하다 보니 중간에 매직패스카드의 함정에 빠진 친구가 계속 같은 미션을 하고 있는 이상한 일이 있기도 했지만(말을 뒤로 돌아가게 하는 카드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계속 그 카드가 있는 곳에 걸려서 3번정도 ‘인권이란 00이다’를 채우는 미션을 3번이나 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게 인권의 내용을 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세계 인권 선언 전문을 확인하고 다른 친구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보는 활동으로 1단원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계속 사전도 찾아보고 저한테 질문도 해가면서 세계 인권선언의 내용을 정리했고 우리교실과 복도에서 볼 수 있도록 전시하였습니다.
특별한 활동을 하진 않고 간단한 조사와 발표, 정리활동이 위주가 되었던 1단원 수업이었지만 우리반 학생들의 헌법책은 너덜너덜해지도록 많이 펼쳐보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수업을 하면서 우리반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기본이자 중요한 법이 헌법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헌법의 내용을 하나 하나 살펴보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헌법의 표현이 우리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것들이 많아서 헌법 전문을 전부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헌법을 다 보고 이해하는 것이 이 단원의 목표는 아니었으니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에 대해서 헌법이 담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직접 확인해보고,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우리나라의 법에 진짜로 들어있고 그 법들이 실제 우리 민주정치에 적용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민주정치를 이해하고 우리 학생들이 우리나라의 민주시민으로서 해야할 일들을 직접 실천하는 것이겠죠. 남은 시간 동안 제가 얼마나 그런 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그게 걱정입니다^^